흡연자 마른형 복부 비만 2배 높아

흡연시 복강내 지방축적 호르몬 촉진
연세의대 지선하 교수 보고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마른형 복부비만(저 체중에 배만 나온 상태)을 가질 확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실제 뱃살을 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연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제시됐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팀은 최근 한국인의 전형적인 비만형인 복부비만형을 가진 이들과 흡연여부에 대해 성인남자 3,450명과 여자 4,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 남자의 경우 최고 2.1배, 여성은 최고 2.5배 이상 마른형 복부형 비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흡연률이 높은 남자인 경우 복부형 비만의 42%가 흡연에 의해 발생하며, 금연을 하면 복부형 비만의 많은 부분(42%)을 예방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흡연이 복부비만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흡연이 복강내 지방축적에 관여하는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킨다는 게 의학계 정설이며, 또한 담배내 니코틴 성분이 체내지방을 복부로 모으는 역할을 하는 아드레날린과 분자구조가 흡사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 교수는 "이제까지 당뇨질환을 악화시키는 주요원인은 복부형 비만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복부형 비만 자체가 흡연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다시 한번 흡연이 만병의 근원임이 증명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들은 마른형(저체중) 당뇨가 많다는 것이 특징인데 이번 연구결과는 흡연과 복부비만의 연관성, 즉 흡연하는 성인에 있어서 마른형 복부비만이 심각한 문제임을 밝혔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지선하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최근 북미비만연구협회지 10월호에 발표했다. 이상만 기자 smlee@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