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대비 5~10배 높아…`포장만 요란' 지적도

행정당국 소극적 대응 일관…사행심 조장 우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식품업체, 백화점, 호텔 등이 국적불명의 발렌타인데이를 겨냥해 고가초콜릿을 선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포장만 요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이들 제품은 원가대비 5~10배가량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법규 기준을 초과한 알코올을 사용하는 문제점이 매년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당국은 업체와 소비자간의 상거래라는 점을 들어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사행심조장마저 우려되고 있다.

고려당, 뉴욕제과, 크라운베이커리, 파리크라상,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들 대부분과 많은 자영업자들이 발렌타인데이를 겨냥한 초콜릿을 별도로 포장해 판매할 예정이며 이중 상당수는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동 패션관 식품매장에서는 벨기에산 수제초콜릿인 노이하우수 발로땡(3만원), 스위스 린트 초콜릿(3만2,000원), 이탈리아 페르니코티 초콜릿(2만원) 등 2만~3만원대의 고가초콜릿을 선보였다. 신세계 강남점 역시 프랑스에서 초콜릿 디자이너를 초빙해 상대방 남자의 띠에 맞게 초콜릿 선물세트를 제작, 판매할 예정인데 가격은 2만~10만원대로 발렌타인데이의 주요 고객인 청소년층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미도파백화점은 자체 제작한 초콜릿 바구니세트를 팔고 있으며 롯데백화점은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이색초콜릿을 판매중에 있다. 현대백화점은 초콜릿&보트카(9만5,000원), 초콜릿&와인(10만2,000원), 초콜릿&시가(6만6,000원), 초콜릿&쿠키(8만9,000원) 등의 고급 선물세트를 선보였으며 LG백화점은 구리, 아산, 부천점에서 초콜릿을 바구니에 원하는 만큼 담아갈 수 있는 초콜릿부페(9,900원)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할인점 홈플러스도 PB(자체브랜드)상품인 안데스초콜릿(2만990원), 도브초콜릿(1만6,500원) 등 선물용을 판매중이며, 유명호텔 대부분도 발렌타인데이 특수를 겨냥한 행사를 준비중인 것으로 파악됐다.〈윤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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