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집회 생략 '대선 겨냥 힘모으기' 집중

집회 시기 부산아시아게임 직후 유력시

 '실패한 의약분업 철폐'를 위한 시도권역별 집회가 태풍 루사로 잇달아 연기되면서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 내부에서는 현 시점에서 권역별 집회를 재추진 하기 보다는 12월 대선을 겨냥해 10월 중순경 전국집회를 강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예정된 권역별 집회를 연기한 충청권 및 영남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도부는 현 시점에서 권역별 집회를 강행할 경우 오히려 10월 예정된 전국집회 개최에 결집력이 약화될 소지가 있다며, 사실상 권역별 집회의 재추진에 부정적인 견해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당 시도권역의 이 같은 정서에 대해 중앙지도부 역시 어느 정도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있어 큰 변수가 없는 한 전국집회에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와 같이 해당 시도권역에서 9월말 재집회에 난색을 표명하고 나선 것은 우선 전국 집회를 앞두고 권역별 집회를 개최해야 하는데 따른 회원들의 관심도가 낮은데다 일부 시도에서는 10월초 자체적으로 '의사의 날'을 제정,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있는 등 일정이 중복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의사협회는 오는 25일 오후 4시30분 국민건강수호투쟁위원회를 소집, 권역별 집회 재추진을 포함한 전국 집회 등 향후 투쟁 일정에 대해 최종적인 결론을 내릴 예정으로 있다.

 의협집행부 관계자는 "시도권역별 재집회 및 전국 집회 개최 여부는 오는 25일 예정된 국건투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분위기상 곧바로 전국집회에 역량을 모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해 전국집회 개최 쪽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국건투에서 시도권역별 집회를 생략한 채 전국 집회 쪽에 역량을 모으기로 할 경우 그 시기는 부산아시아경기대회가 끝나는 셋째주나 넷째주가 유력시되고 있다.

 한편 일부 지도층에서는 10월 전국 집회 개최에 대해서도 회원 정서상 무리라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협지도부가 어떤 전략으로 내부 결속력 도모, 투쟁력을 극대화 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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