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외과학교실, 일반 봉합사 대비 유의미한 수술부위 감염 발생률 감소 연구 눈길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국내 출시 20주년을 맞은 존슨앤드존슨메디칼 에티콘 사업부의 트리클로산 코팅 봉합사인 ‘코티드 바이크릴 플러스 안티박테리얼 봉합사(VICRYL Plus, 이하 바이크릴 플러스)’ 사용 시 수술부위 감염(SSI) 발생률을 감소시킨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수술 부위 감염은 의료비를 증가시키고 입원 기간을 늘리는 대표 요인이다. 특히 위장 관련 수술에서의 수술 부위 감염 발생률은 최대 30%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연구는 길병원 외과학교실 이원석 교수팀(강하리 간호사, 이운기 교수, 교신저자 이원석 교수)이 봉합사 종류에 따른 수술 부위 감염 발생률 차이를 조사한 것으로, 그동안 해외에 비해 부족했던 국내 사례 연구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연구진은 복강경 수술이나 개복 대장 수술을 받은 국내 환자를 에티콘의 트리클로산 코팅 봉합사(바이크릴 플러스) 사용군과 에티콘의 일반 합성 봉합사(VICRYL) 사용군으로 무작위로 배정했으며, 본 연구는 전향적, 이중맹검, 무작위, 단일센터 설계됐다.

환자 선정은 만 20세 이상의 복부 CT/MRI/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CT) 기록이 있고, 수술 이력이 없으며, ECOG(Eastern Cooperative Oncology Group performance status)가 0-2이며, 적절한 간, 신장 및 심장 기능, 대장암 수술이 예정된 사람 중 서면동의를 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최종 트리클로산 코팅 봉합사 ‘바이크릴 플러스’ 사용 환자는 396명, 일반 합성 봉합사 사용 환자는 415명이었다.

연구 결과, ‘바이크릴 플러스’를 사용한 환자 중 수술 부위 감염을 보인 인원은 3.5%(14명)로 나타났으며 그중 수술 후 30일 시기에 감염을 보인 환자는 0.25%(1명)이었다. 반면 일반 봉합사 ’바이크릴’ 사용 환자군에서는 6%(25명)이 감염됐고 수술 후 30일 시기에 감염을 보인 환자는 1.68%(7명)으로 나타났다.

트리클로산 코팅 봉합사 수술 후 30일 감염률 0.25%, 일반봉합사 1.68% 대비 우수

봉합사는 임플란트와 같이 생체조직에 삽입되는 이식물로 바이오필름(생물막)이 형성된 후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봉합부위의 세균 군집형성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문 교신저자인 길병원 이원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의료현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봉합사에 살균제를 입히는 것이 수술 부위 감염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로 특히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해 주목할 만한 연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에티콘은 1887년에 세계 최초로 봉합사를 생산했으며, 이는 현대 무균 수술의 시발점이 돼 당시 의료 패러다임을 바꿨다. 1974년, 자연스러운 흡수가 가능한 합성 봉합사 ‘바이크릴’을 선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수술에 도움되는 봉합사를 지속 출시했다.

바이오필름 억제, 수술부위 감염 낮춰 WHO·CDC·ACS/SIS 사용 권고 ‘바이크릴 플러스’

에티콘의 ‘플러스 봉합사’는 올해로 국내 출시 20주년을 맞았다. ‘플러스 봉합사’는 가수분해 되는 단선사 ‘모노크릴 플러스(MONOCRYL Plus)’와 복선사 ‘코팅 바이크릴 플러스(Coated VICRYL Plus)’, 성형외과수술에 추천하는 ‘피디에스 플러스(PDS Plus)’ 봉합사로 이뤄졌다.

‘플러스 봉합사’는 항균 물질인 트리클로산을 코팅한 봉합사로 연간 87.6km가 사용된다. 또한 약 12,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12개의 메타분석과 28개의 무작위 비교연구를 바탕으로 1A 등급에 해당하는 Clinical Evidence를 획득한 바 있다.

트리클로산 코팅 봉합사는 체외실험에서 봉합부위의 바이오필름 형성이 7일 이상 억제되는 등 수술부위 감염을 낮춘다는 다수의 해외 연구를 바탕으로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미국외과학회/수술감염학회(ACS/SIS)에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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