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센터 협진, 접근 어려운 부위 안전하게 수술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건양대병원 신경외과 서인엽 교수가 소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후하소뇌동맥에 희귀 동맥류가 생긴 67세 여성 환자 A씨의 동맥류 제거수술을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인엽 교수
서인엽 교수

A씨의 소뇌동맥류는 수년 전 발견되었지만 수술을 섣불리 결정할 수 없었다. 과거 신장이식수술을 받아 일반적인 신체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 뇌동맥류 발생부위가 후하소뇌동맥으로, 수술적 접근이 어려울 뿐 아니라 해당 부위 혈관이 많이 좁아지고 약해져 있어 자칫 파열이라도 된다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부담도 작용했다.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머릿속에 지닌 채 지내던 A씨는 어느 날 가슴이 아프고 숨이 차는 증상이 생겨 병원을 찾은 결과 심장판막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서둘러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에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과거 진단받은 소뇌동맥류가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심장판막증 수술을 위해서는 전신마취하에 체외순환기 및 항혈전제 사용으로 인한 소뇌동맥류 파열 가능성이 더 커지기 때문에 심장수술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건양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재현 교수는 신경외과 서인엽 교수와의 협진을 통해 소뇌동맥류 수술 후 심장수술 순으로 시행하기로 하고 환자와 가족들의 동의를 받아 지난 26일 후하소뇌동맥류 제거술이 진행됐다.

머리를 열고 뇌조직 사이에 있는 뇌동맥류를 확보한 뒤 의료용 클립으로 해당 부위를 결찰해 동맥류 외부에서 혈액 흐름을 차단하는 수술로, 실제 환부에 접근한 결과 예상보다 크기도 크고, 상태가 심각했지만 안전하게 수술에 성공했다.

신경외과 서인엽 교수는 수술공간이 매우 좁고 뇌신경이 혈관에 닿아있어 자칫 잘못하면 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어렵고 까다로운 수술이었지만 무사히 성공했다라며, “앞으로도 심뇌혈관센터의 협진을 통해 고도의 환자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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