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형‧회전형 빔 설치 완료…4월중 전립샘암 환자부터 우선 적용

식약처에 최종 승인 요청, 췌장암‧폐암‧간암 등 치료는 9월부터 예정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국내 처음으로 난치성 암환자의 새로운 희망이 될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기의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첫 치료 환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센터는 오는 4월 중하순경 가동 예정으로 우선적으로 전립샘암 환자부터 치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사전 예약 접수를 받고 있어 첫 수혜자는 전립샘암 환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센터 입자가속기.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센터 입자가속기.

중입자치료센터는 현재 빔 치료기의 장비 설치를 완료한 가운데 적정 조사를 위한 막판 튜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환자 치료에 필요한 규정과 절차 등을 담은 운영 계획서를 이번주 식약처에 제출해 빠른 시일내 최종 허가를 획득할 예정으로 있다.

중입자치료센터에 설치된 중입자 치료기는 고정형 빔 1대와 회전형 빔 2대 등 총 3대 이며, 이중 튜닝 작업을 마친 고정빔의 경우 최적 치료 대상인 전립샘암 환자만을 대상으로 4월중에 우선 치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전형 빔 치료기는 장비 설치는 완료 했지만 고정형 빔에 비해 규모가 방대하고 360도 회전하며 어느 방향에서든 중입자를 조사하기 때문에 10도 단위로 세분화해 적정조사를 위한 튜닝 작업을 진행하는 관계로 당초 계획보다 조금 늦춰져 9월중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다.

중입자 치료의 치료 횟수는 평균 12회로 X-, 양성자치료의 절반 수준이다. 환자 한 명당 치료 시간은 2분 정도에 불과하지만 준비과정에 시간이 소요돼 치료기 3대에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하루 동안 약 50여 명의 환자가 치료 받게 된다.

중입자치료를 위한 고정빔 치료실 모습. 환자는 이곳에서 회당 2분 정도 평균 12회 <br>가량 치료를 받는다.<br>
중입자치료를 위한 고정빔 치료실 모습. 환자는 이곳에서 회당 2분 정도 평균 12회
가량 치료를 받는다.

중입자치료 원리는 가속기 싱크로트론이 탄소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고정형 또는 회전형 치료기를 통해 에너지빔을 환자의 암세포에만 정밀하게 조사하는 것이다. 또 목표 지점에서 최대 에너지를 방출하는 중입자 특성으로 암세포가 받는 충격을 더 키울 수 있어 치료 효과는 크고 부작용은 적다.

중입자치료는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고형암의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난치암인 췌장암·폐암·간암은 물론 골·연부조직 육종, 척삭종, 악성 흑색종 등의 희귀암의 치료 등에도 기존 치료 대비 낮은 부작용과 뛰어난 환자 편의성으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치료비는 정부와의 최종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지만 약 5천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미 중입자 치료에 나서고 있는 일본의 치료비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의 수준이다.

이익재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중입자치료는 정부의 허가 절차 및 회전 빔의 튜닝 작업 등으로 인해 당초 예상했던 시기보다 조금 늦춰져 4월 중하순 전립샘암 환자를 대상으로 우선 적용하고, 9월중에는 모든 고형암에 대해 치료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동섭 연세대 의료원장은 “3대 난치암으로 꼽히는 췌장암, 폐암, 간암에서 중입자치료가 생존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며 희귀암 치료는 물론, 기존 치료 대비 낮은 부작용과 뛰어난 환자 편의성으로 전립샘암 치료 등에서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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