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스톤, 샌디에고 등 클러스터 성숙도 높아…성공 모델 분석해야
국내 클러스터, 수입국 니즈 파악-제공 가능한 경쟁력 발굴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국내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국내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의 성공 모델 발굴이 우선돼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사업단 해외의료컨설팅팀은 최근 ‘보건산업브리프 Vol. 382’에서 국내외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소개하며, “성공 모델 발굴을 통해 진출 국가에 산‧학‧연‧병간 연계 구조, 참여자 각각의 비중과 역할 등 성공 모델을 지원하는 정책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먼저 진흥원은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의 정의와 대표사례를 소개했다.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는 병원이 클러스터의 중심축으로 대학과 관련연구소, 제약기업, 바이오벤처(스타트업), 관련 지원 서비스 기업 간의 연계 및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네트워크 결합체다.

또한 이와 유사하게 혼용되는 메디클러스터는 각 주체가 상호작용‧협력을 하는 것이 특징이며, 바이오클러스터는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각 주체와 연계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홍릉) [자료: 서울바이오허브]
서울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홍릉) [자료: 서울바이오허브]

진흥원에 따르면 대표적인 클러스터로 국내에는 서울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홍릉)가 있고, 해외에는 보스턴 바이오텍 클러스터가 있다. 서울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는 병원(대학)과 혁신기업‧스타트업, 공공기관 의약 연구소 등 산‧학‧연‧병을 주축으로 하는 집적화된 바이오 클러스터다.

구체적으로 △병원(대학): 고대의료원‧고려대 등 첨단기술개발 및 인재양성, 병원‧대학 간 협력 연계 프로그램 운영 △혁신기업‧스타트업: 홍릉 서울바이오허브 거점 연계, 국내외 선도기업 기술이전, 라이센싱 협력‧개발 △공공기관‧협회: 제약‧바이오 관련 공공기관과 의약학 연구소 협력 연계 △지원시설: 기업지원센터 운영을 통한 투자‧협력체계 구축 등을 하고 있다.

더불어 보스턴 바이오텍 클러스터는 병원과 대학, 연구소, 글로벌 제약사를 중심으로 성공한 클러스터 모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이 임상 중개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버드, MIT 등 유수 대학에서의 인재 공급과 Dana-Farver 암연구소 등이 원천기술을 개발해 벤처창업의 토대를 제공하며, 머크와 노바티스,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가 원천기술 상업화를 주도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

국내외 주요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의 포지셔닝 [자료: 보건산업진흥원]
국내외 주요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의 포지셔닝 [자료: 보건산업진흥원]

앞선 두 대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포함한 국내외 주요 클러스터의 성숙도와 가치사슬별 전략적 포지셔닝을 보면 대부분 새로운 기술혁신 창출을 목표로 자연발생적으로 클러스터를 형성한 샌디에고와 보스톤, 샌프란시스코, 아일랜드 NIBRT 등이 클러스터 성숙도가 높은 1사분면‧4사분면에 위치했다.

반면 대부분 정부 적극 참여로 벤처창업‧육성 등의 생태계가 조성된 원주, 홍릉, 오송 등 국내 클러스터가 성숙도가 낮은 2사분면‧3사분면 자리해 우리나라의 클러스터가 자리해 아직은 선도국을 추격해야 하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국내 클러스터 정부 주도로 이른 시간 구축 장점…저개발국 관심

이 같은 상황에서 진흥원은 해외 국가들의 수요 파악과 진출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흥원은 “국내 클러스터는 해외 선진국이나 비슷한 경제 규모의 개발도상국보다는 저개발국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클러스터 수출 시 대상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 바이오·의료 분야 R&D나 의료 서비스 수준은 어떠한지, 구체적으로 어떤 수요가 있는지 파악해 진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 클러스터의 셀링 포인트로 정부 주도로 이른 시간에 클러스터들이 구축된 점을 꼽으며 향후 민간 중심으로 전환이 필요하지만, 현재 국내 모델에 관심 있는 국가들은 정부의 역할과 지원 방법 등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 전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는 수요국의 니즈 파악을 바탕으로 국내 클러스터가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부분의 발굴이 필요하다는 것.

아울러 진흥원은 오송첨단복합의료단지와 비슷한 전주기 지원을 하는 보스턴 바이오텍 클러스터의 성공 요인으로 하버드, MIT 등의 연구 결과가 기업의 특허에 활용되는 것과 연구성과의 상업화를 위한 투자자‧엑셀러레이터 등의 전문적 지원을 꼽았다.

이에 대해 진흥원은 “이처럼 국내 클러스터와 해외 유사 목적의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간 지원프로그램과 성공 모델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국내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의 글로벌 추진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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