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유전자 기능시켜 경색소 부분 절반 축소-심기능 개선

日 연구팀, 새 치료법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유전자치료로 만성심부전 쥐의 심장펌프를 회복시키는 실험이 성공했다.

일본 쓰쿠바대를 비롯한 연구팀은 만성심부전 쥐의 심장세포에서 심장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4개의 유전자가 기능하도록 한 결과, 혈관이 막힌 경색소 부분이 절반으로 축소하고 심기능을 개선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펌프의 작용이 없어지는 '심장 섬유화'는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 것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에 연구팀은 새로운 치료법에 길을 열어줄 가능성이 있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미국 의학저널 '써큘레이션' 12일자에 연구논문을 게재했다.

심근경색 등이 원인인 심부전은 사람이나 쥐에서 심근세포가 펌프의 작용을 하지 않는 섬유아세포로 치환됨에 따라 증상이 악화된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태아의 심장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4개의 유전자가 만성심부전 심장에서 기능하도록 한 특수한 쥐를 사용했다. 유전자를 기능시키는 약물을 투여하자, 섬유아세포의 약 2%가 심근세포로 치환됐다. 남은 섬유아세포에서도 심근세포의 펌프 작용을 없애는 성질이 약해졌다. 그 결과 쥐는 이 2개월 후 심장의 펌프기능이 회복되고 경색소 부분이 원래의 절반에 그쳤다.

연구팀은 "앞으로 돼지에서 효과와 영향을 검증하고 약 5년 후 임상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사람 치료에서는 환자의 부담이 가벼워지도록 카테터를 이용해 직접 심장의 섬유아세포에 유전자를 운반하도록 한다는 목표이다.

일본의 심부전 환자는 약 120만명에 이르며 진단 후 5년 안에 절반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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