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바이러스제 ‘TAF’ 간세포 손상 감소-비알코올 지방간 개선 효과 동물실험 입증
서울성모병원 성필수 교수, 특허출원 완료, 기술이전 및 임상시험 예정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 부족으로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축척되는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가 늘고 있지만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경구용 만성 B형 간염 치료제가 비알코올 지방간 개선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돼 주목된다.

왼쪽부터 성필수 교수, 노푸른 연구원
왼쪽부터 성필수 교수, 노푸른 연구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교신저자)와 의생명건강과학과 석사과정 노푸른 연구원(제1저자) 연구팀은 동물모델(쥐)을 이용하여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TAF) 약물이 비알코올 지방간을 개선하는 것을 최근 규명했다.

교수팀은 비알코올 지방간 동물 모델을 이용,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를 투여했을 때 혈액 ALT(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 AST(아스파테이트아미노전이효소) 수치가 개선되고 간세포 손상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가 간세포(간 내 단핵 식세포) 내 AKT 단백질 활성화를 억제하여 항염증 효과를 얻어 비알코올 지방간이 개선되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한 것. ATK는 활성화로 염증을 유발하는 중요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그림).

성필수 교수는 “이번 연구로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가 여타의 항바이러스제에 비하여 간기능 정상화율이 유의하게 높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비알코올 지방간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은 없어, 환자들에게 적극적인 체중 감량, 적절한 식사요법, 유산소 운동을 권하고 있는데, 이번 연구결과로 표준 치료법이 정립된다면, 비알코올 지방간이 심한 환자들이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약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생물의학 및 약물치료(Biomedicine & Pharmacotherapy)’ (인용지수 7.419) 11월 3일자로 게재됐다. 서울성모병원 리더연구자 연구비 및 기술사업화 연구비,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의 지원을 받았고, 현재 특허출원이 됐으며, 임상시험 및 제약사 기술 이전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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