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청희 2대 한국공공조직은행장, 취임 이후 빠르게 경영·관리 정비
폐기율 낮추고 콜드체인 배송방식 등 도입 추진
민간조직은행과 협력으로 글로벌 조직은행 기준 정립 목표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국정감사에서 경경·조직 관리부실로 지적을 받았던 한국공공조직은행이 지난해 10월 취임한 강청희 2대 은행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정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또한 공공조직은행은 경영강화를 넘어 국내외 조직은행과 교류 및 협력을 통핸 ‘공공조직은행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정립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청희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은 24일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정감사 지적사항의 보완현황과 공공조직은행의 비전과 향후 발전방향 등을 소개했다.

강 은행장은 지난해 10월 취임이후 30여개의 제규정을 정비하는 등 경영·관리 강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제 규정이 미흡했기에 30여개의 제 규정을 정비해, 모든 임직원이 명확한 규정과 절차에 따라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조직 분위기 개선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강 은행장은 “국감에서 지적된 방만한 운영 문제 등은 인적요인과 조직문화, 경영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인력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교육가오하와 내부 조직문화 조성을 통해 개선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처우도 개선하고 이다 시스템의 문제는 효율적이고 원활한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관리체계를 개선해 향후 운영상의 미비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는 특히 한국공공조직은행 내에서 인체조직을 할인 판매했다는 지적이 집중적을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청희 은행장은 “취임 후 중간재 분배에 관한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그간 중간재 분배의 계약과 가격 산정, 절차 등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할인 분배를 인지하게 됐다”며 “은행은 법률자문과 이사회 검토까지 거친 상황이며, 향후 복지부와의 협의를 거쳐 상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인체조직 할인판매 문제가 지적됐을 당시 재정난이 판매 이유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강청희 은행장은 “당시 잔고가 2300만원 전후로 있었고, 인건비는 한달 3억원 내외로 당월 인건비 지급 조차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그로인한 할인분배가 적정했는지, 절차와 과정의 문제는 적법했는지 별도의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 은행장에 따르면, 은행은 현재 중간재 분배의 신청부터 공급까지 모든 절차를 공개해 투명하게 진행하고, 외부위원이 참여하는 분배관리 위원회에서 적정가격을 심의·의결하도록 제도를 개선한 상태다. 올해 7월부터 중간재 분배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중간재 분배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최종재 분배시 ‘계약 당사자의 책임과 의무사항, 분배대금 청구와 지급기간, 과실로 인한 조직폐기시 배상 청구’ 등을 명시한 계약을 체결하도록 올해 10월에 인체조직 분배관리지침을 즉시 개정했으며, 현재 인체조직 최종재 분배계약 체결을 위해 101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공문 발송과 계약 체결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중이다.

아울러 인체조직 폐기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콜드체인 기반 배송방식을 도입해 관리를 강화하려는 중이다. 예산은 2023년 1억 8천만원, 2024년 2억 9천만원에서 3억 5천만원이 필요하다.

또한 인체조직 관리를 위한 정보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총 12억원이 예산을 들여 ISP(정보화 전략계획) 컨설팅을 통해 인체조직 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경영지원시스템과 통합, 연계까지 고려하는 중이다.

◆ 민간 협력으로 조직은행 글로벌 기준 만드는 것이 목표

강 은행장은 취임 후 직원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확실한 비전과 핵심 가치를 선정했다. 이를 통해 더욱 목표점이 뚜렷한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의도에서다.

현재 은행은 소통과 상생협력, 변화와 도전, 창의와 혁신 3가지를 바탕으로 안전한 인체조직 이식재의 안정적 공급 및 관리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체조직의 공익적 관리와 국민보건 증진 및 삶의 질 향상을 이끌어 내는 것이 주요 미션이다.

강 은행장은 “또한 국민과 함께 생명나눔을 통해 인류애적 상생가치를 실현하겠다”며 “기증자의 숭고한 생명나눔 정신을 계승해 국민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고, 존엄한 생명의 가치를 실현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간과 협업을 통한 조직은행의 글로벌 기준을 만드는 것이 은행의 주요 목표다. 강 은행장은 “민간조직은행과 공공조직은행이 이전까지는 대칭적 구도로 갔었다. 그러나 가공기술부터 시작해서 협업하고, 신뢰관계를 구축하면 앞으로 더 나은 조직은행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강 은행장은 “인체조직 분배시 개별 의료진을 찾아가기 보다는 협회, 학회 단위로 확대해야겠다 생각했다”며 “올해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심장혈관흉부학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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