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욱 재활의학회 이사장 “급성기 재활치료 사회‧경제적 이익”
병원인증평가 재활 항목 신설 등 제도적 지원 뒷받침 필요성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고령화 시대가 가속화 되며 환자의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동반되는 재활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해 학회를 중심으로 급성기 재활의료기관의 문제점과 활성화 방안을 제언해 주목받고 있다.

(왼쪽) 대한재활의학회 최은석 회장, 이시욱 이사장
(왼쪽) 대한재활의학회 최은석 회장, 이시욱 이사장

대한재활의학회 이시욱 이사장(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과 최은석 회장(대전성모병원 재활의학과)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급성기병원과 재활의료기관의 역할이 수행될 때 재활의료전달체계가 확립돼 개인의 장애를 최소화하고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욱 이사장과 최은석 회장은 최근 재활의학회 창립 50주년 국제학술 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선출됐다. 이 이사장과 최 회장의 임기는 이달 11월부터 2년간이다.

학회는 ‘모든 장애를 넘어, 더 나은 기능과 삶의 향상을 위한 재활의학’을 미션으로 정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비전으로 △질환과 기능장애에 대한 연구 개발 및 교육 △다학제 전문가팀의 리더로써 포괄적 환자 맞춤형 의료 △재활의학 공공정책을 리드 및 홍보 △세계 재활의학 발전 및 재활서비스 보급으로 정했다.

이 이사장은 “재활의학과가 인기가 많고 인재가 들어오는 만큼 사회적 책무가 크다”며 “재활의학회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노인, 장애인이 뜨는 만큼 정부의 사회적약자에 대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는데 발맞춰서 학회 회원의 권익 증진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책무들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학회는 급성기병원의 현황과 필요성에 대해 지적했다.

이시욱 이사장은 “회복기 재활병원은 상급종합병원에서 골절, 뇌 질환 같은 급성기 치료 후 퇴원해 가는 곳으로 현재 그 수가 부족해 바로 요양병원으로 가는 환자가 많다”며 “요양병원에서는 재활치료 없이 그냥 수용되는 경우가 많아 상종병원 내에 조금 더 양질의 치료를 받고 나갈 수 있게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수술 후 일주일만에 골절환자가 퇴원하면 몸을 움직일 수 없어 금방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급성기환자 수술 후 1~2주 내 환자를 상종병원에서 집중적으로 재활치료를 하고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만큼 근거나 법적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은석 회장은 “실제 급성기 뇌졸중, 골반골절, 하지절단 등의 환자에 대해 시범사업을 45개 병원에서 2기 사업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서울 내 상종병원의 뇌졸중 환자 대부분이 2주 이내에 퇴원하고 있으며, 재활 난민이라 불리며 대부분 회복기 재활병원에 수용되지 못하고 요양병원으로 가거나 대학병원에서 1~2달씩 입원하며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는 계획상 병상이 2만 개가 필요하지만, 현재 1만 개도 되지 않는 상황과 신포괄수가제에 맞춰서 일정을 잡고 병원도 빨리 퇴원시킬 수밖에 없는 구조와 낮은 수가가 문제로 지적됐다, 더불어 재활의학과 분야의 사지마비가 등급이 B로 측정되는 재활의학의 중증도 자체가 낮아 상급병원의 중증도를 떨어뜨리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이사장은 정책적 논의와 함께 병원인증평가에 재활의료 서비스를 넣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이사장은 “재활치료 중 집중재활은 재활의학과 병상에서 하루 2번 치료를 해야 하는 것으로, 제일 필요한 시기인 급성기에 환자가 치료받지 못하고 나간다는 것”이라며 “정책적 논의를 통해 급성기 재활의 중요성과 그에 따른 지원으로 급성기재활병원, 재활의료의 병원인증평가 항목 신설, 시범사업 등을 진행 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급성기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면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이 부분은 사회‧경제적으로 모두에게 이익”이라며 “예비장애는 돌보지 않으면 개인‧사회적으로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애인 재활 주치의 사업 사회적 책무 다할 것

아울러 학회 차원에서 장애인 주치의 제도에 대해 사회적 책무를 위한 교육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욱 이사장은 “제대로 된 장애주치의 서비스는 방문 재활 시 재활의학과 의사와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간호사로 구성된 네 명의 팀이 가서 가정상황 확인, 적절한 서비스 연결, 주기적인 방문 등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일본은 그나마 잘 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1회 방문 시 100만 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국내는 수가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낮은 수가와 별개로 그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 장애인주치의 서비스를 조금 더 보급하고, 이를 위해서 장애인주치의 교육을 학회 회원들이 받고 등록해서 준비해두자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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