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꽃가루알레르기연구협회 공식 출범, 오재원 회장 “패러다임 변화 선제적 대응 본격화”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 황사와 함께 생활기상에 중요한 키워드가 된지 오래인 ‘꽃가루알레르기’ 분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제 개인적인 저서 출판 등도 물론 필요하지만 단체로 뭉쳐야겠다는 판단으로 시작하게 됐고 성과를 낼 자신이 있다”

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오재원 교수<사진>는 지난 18일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단법인 ‘한국꽃가루알레르기연구협회’의 본격 발족을 알리고 꽃가루알레르기에 관한 학술, 교육, 연구 활동 지원과 질환 예방을 위한 계몽 활동 등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이사를 비롯해 미국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 종신 fellow,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위원장,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대책위원회 위원 등 활발한 국내외 학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재원 교수는 글로벌 꽃가루알레르기 전문가로 손꼽힌다.

오재원 교수는 “과거에 비해 환자 노출 빈도와 시간뿐만 아니라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음을 연구를 통해 확인한바 있다”며 “올바른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음식만 제한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고, 환자의 기분전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꽃다발만 봐도 정보의 부족으로 병문안 에티켓에 맞지 않는다고 금지할 정도로 뒤떨어지고 있는데 이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5~20% 알레르기로 고통 받고 있으며, 특히 꽃가루는 집먼지 진드기 다음으로 흔한 알레르기 원인이지만 연구와 정보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 진료 및 연구 활동 개선, 알레르기 질환자의 건강증진을 위한 학문적 연구와 더불어 인자 분석, 진단, 치료 및 예방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협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꽃가루알레르기연구협회는 올해 초 창립총회가 개최됐고 꽃가루 알레르기와 질환 예방법을 연구하는 임상 의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국민 건강증진과 학문적 발전, 복지 구현 등 사회적 공헌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꽃가루알레르기와 그 외 알레르기의 예방·관리에 관한 대국민 교육홍보사업, 꽃가루알레르기와 그 외 알레르기의 예방·관리에 대한 대보건 의료인 교육홍보사업, 꽃가루알레르기와 그 외 알레르기에 관한 실태조사와 연구사업의 수행 및 지원, 꽃가루알레르기와 그 외 알레르기에 관한 학술 활동 지원 및 관련 단체 교류활동 등이다.

동석한 한양대구리병원 최영진 소아청소년과 교수도 “그냥 갖고 사는 것이라는 가벼운 생각을 하는 것이 꽃가루알레르기인데 무시하고 지내기에는 고통 받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며 “대기오염과 연관 관계가 연구를 통해 조금씩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임상에 미칠 영향과 증상 조절에 있어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마스크 보호 효과 인정, 엔데믹 시대도 꽃가루 시즌은 착용 권장

한편 코로나19로 일상이 된 마스크 착용이 꽃가루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됐다는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오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홍상범 교수가 진행하고 있는 코호트 연구 속 10여년에 추적관찰 결과에서 코로나 기간 중 유의미한 꽃가루 알레르기 변화를 확인했고, 이는 역시 마스크의 보호 효과 영향이 컸다”며 “코로나19의 피크 시기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 실외착용제한이 풀렸지만 엔데믹 시대에도 꽃가루 시즌만큼은 착용을 꼭 권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삼나무 알레르기가 흔하고 연구가 꾸준히 진행된 일본과 비교에서도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이 한국이며, 연구들이 세계적으로 수준이 높게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 하겠다는 각오다.

인터뷰를 마치며 오 교수는 “모니터링 및 채집도 수동으로 하는 시대는 지났다. 자동으로 판독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정보로 제공함에 있어, 대세가 된 스마트폰 활용에 도움이 될 앱개발 및 배포 등을 통해 빠르게 전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협회를 중심으로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출산 절벽이라고 할 정도로 얘들이 별로 없는데 소아과도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건강히 커가는 방향을 예측해서 예방 플랜을 짜야한다”며 “꽃가루알레르기도 분명히 하나의 큰 꼭지이며 작은 실천 및 교육에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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