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순 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수
최영순 마리
연세대 보건대학원 국제보건 전공 겸임교수
아프리카아시아희망연대, 미존TV 대표

[의학신문·일간보사] 최근 누구는 진짜 대책 없는 꼰대 같아~~”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어느새 이순이 되어가니, 이 꼰대라는 말을 지나가듯 스칠 때엔 도둑이 제 발 저리듯 뒷머리가 쭈뼛 서는 듯한 경험을 하곤 한다.

우리는 왜 꼰대가 될까? 언젠가 천주교와 성공회 사제들과 토론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나눈 얘길 토대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본다.

꼰대가 되는 주요 요인은, 첫째, 지식 부족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우리는 지식과 정보의 홍수 시대, 아니 정보 세찬 샤워 상황에서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태어나면서 IT와 함께 성장한 N세대, C세대, 그리고 알파세대에 비해 60년대, 그리고 70년대 이전 세대는 정보와 지식 흡수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물론 연구자 교수 등 전문가의 경우 찾고 노력하고 연구하면서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기에 개인적인 차이가 존재할 것이다. 그럼에도 초 단위 정보를 이들이 즉시 접하기엔 숨이 탁에 찰 것하다. 그런데, 우리 문화적 특성 상 자신이 잘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듯하다. 둘째, 의사소통 능력 부재가 아닐까 한다. 모르면 잘 모른다, 잘 알려주고 설명해주면 배워 보겠다’. ‘미안하다’, ‘고맙다’, ‘감사하다는 그 단순하고 쉬운 말로 대화를 이어가기 힘들어하는 상황을 종종 목격한다. 그저 내가 누구인데....’, ‘나 때는 이랬는데…….’, ‘요즘 애들은…….’이런 대화 방식이 진정한 소통을 가로막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선한 사람, 좋은 사람, 성숙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 똥개에게나 줘버림 좋겠는 그 꼰대로 살지 않을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어쩌면 누구는 아니꼽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을 알기에, 모두 잘 받아들이고 완벽히 실천할 수는 없겠으나 꼰대가 되지 얺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정리 해본다.

첫째,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둘째, 타인 말 경청, 공감, 지지 능력 있는 사람이면 금상첨화이겠다. 셋째, 사회 구성원 누구나 동의하는 보편적 도덕적 관념, 지극히 기본적 상식이 있는 이길 바란다. 넷째, 자기 직업에 대한 지식이나 윤리가 있는 사람이다. 다섯째, 삶과 직업에 일관된 자기 철학, 즉 정체성이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 여섯째, 타인의 어려움 문제 등을 먼저 듣고 돌아보고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는 덕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일곱째, 페르소나나 “I“의 소리에 집중하지 않고, 자기 내면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다. 여덟째, 자신이나 주변에 문제 발생 시 투사를 하기보다는 자기 성찰이 가능한 사람이었으면 한다. 아홉째, 어떤 상황에서도 말 보다 행동이 먼저인 사람이면 좋겠다. 열째, 타인의 성취에 질투하지 않고 기쁘게 축하할 수 있는 대인이다. 열한째,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늘 공부하고 도전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꼰대로 살지 않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첫째, 내 생각, , 행위가 나와 주변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에 대해 늘 숙고할 필요성이 있겠다. 둘째, 정보와 지식의 샤워 시대에 맞는 평생 학습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 인생을 성숙하고 풍부하게 살기위해 반드시 멘트 존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넷째, 한 가지 이상 정신심리이론에 대해 심도 있는 학습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를 통해 자기 내면과 마음을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는 것이다. 다섯째, 좋은 에너지 즉, 생명을 주는 관계 (life giving relationships)를 만들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소 같고, 나무 같고, 야생화 같은 순수한 영혼 소유자가 주변에 많다면 무장 행복하겠다. 이에 더해 추운 날 시린 손을 녹이는 Hot Pack 같은 사람이 좋다. 무엇보다도, 주변의 잠재력을 알아 볼 수 있고, 그 잠재력을 실현하도록 도울 수 있는 사람으로 살다 떠날 수 있길 소망한다.

삶에서 꼰대를 단호히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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