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불응성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의 연령과 관계없이 유효성 확인
필라델피아 염색체 여부와 관계없이 유효성 확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완전관해에 도달했지만 다시 재발하거나 기존 치료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재발·불응성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들은 그간 제한적인 치료 옵션으로 인해 치료 예후가 좋지 않았다.

재발·불응성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의 재관해 획득율은 40% 미만이며, 그 마저도 대부분의 환자가 6개월 안에 사망에 이르렀다. 또한 이미 앞선 치료로 항암화학요법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같은 요법에 노출될 경우 과도한 독성이 야기될 수 있어 기존 치료법만으로 적절한 관리를 이어 나가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블린사이토는 TOWER 연구를 통해 성인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 재발·불응성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에서 우수한 유효성을 확인했으며, ALCANTARA 연구와 205연구를 통해 성인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환자와 소아 환자로 확장했다.

블린사이토 국내 허가의 근거가 된 TOWER 연구에 따르면, 블린사이토는 성인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 재발·불응성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 대비 관해율과 생존기간은 늘리고 재발 위험은 낮추었다.

TOWER 연구에는 여러 번 재발을 반복하거나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는데도 재발한 환자, 1차 관해 지속기간이 짧았던 환자 등 치료하기 어려운 조건을 가진 환자들이 다수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블린사이토 투여군의 완전관해율은 44%로 대조군 대비 20%가량 높았으며, 전체 생존기간의 중앙값은 7.7개월로 대조군보다 2배 가까이 길었다. 무사건 생존율 역시 대조군 대비 약 20% 높았으며, 이를 위험비로 환산했을 때 블린사이토 투여군은 45%의 재발 및 사망 위험 감소를 보였다.

특히, 블린사이토가 1차 구제요법으로 사용됐을 때 완전관해 도달률이 더 높았다는 점에서, 초기에 블린사이토를 사용할수록 완전관해의 가능성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블린사이토는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인 성인 환자에서도 ALCANTARA 임상을 통해 유효성을 확인했다. 필라델피아 염색체는 22번 염색체의 BCR 유전자와 9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암 유전자인 ABL 유전자 사이에서 전좌가 생겨 융합된 염색체다.

비중은 전체 환자의 1/4로 높지 않지만, 그 자체만으로 재발의 주요 위험인자이자 불량한 치료와 연관되며, 기존의 치료 요법으로는 관해 유지 기간이 짧고 내성과 관련된 복합 돌연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ALCANTARA연구에서 블린사이토는 해당 환자군을 대상으로 36%의 관해율과 6.7개월의 무재발생존기간, 7.1개월의 전체 생존기간을 확인했다. 이 중에는 치료 저항성과 관련된 T315I 변이 환자와 이전에 TKI 억제제 치료를 경험했던 환자들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블린사이토는 18세 미만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205 연구를 통해 소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에서도 치료 유효성을 확인했다.

소아 환자는 고강도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완전관해 도달률과 장기 무병생존율이 높다. 다만, 재발하는 경우에는 고강도 항암화학요법에도 불구하고 재발한 것이기 때문에 되려 치료 예후가 불량하다.

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18세 미만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205 연구에서 블린사이토 투여군의 39%가 치료 2주기 내 완전관해에 도달했으며, 이중 74%는 1주기만에 완전관해에 도달했다.

그간 축적된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 등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다양한 재발·불응성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에게 블린사이토를 통한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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