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학제통합진료 1,400례 돌파하면서 환자들 새 희망으로
고주파열치료술로 높은 환자 만족도 이끌어내
올 2월말 로봇수술센터 개소 이후 9월까지 33건 로봇수술 시행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조선대학교병원이 암진료와 치료에서 환자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이면서 실력있는 암병원으로의 명성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조선대병원이 암치료를 잘하는 병원으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서 지속적으로 입소문을 타는 것은 먼저 지난 2014년 8월부터 시행해온 다학제 통합진료팀을 꼽을 수 있다.

조선대병원 암센터, 다학제 통합진료 모습
조선대병원 암센터, 다학제 통합진료 모습

조선대병원 암센터는 지역에서 최초로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작한 이후로 최근 1,400례를 돌파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암 치료의 방법으로 암환자 및 보호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최근 암치료의 빠른 발전으로 아무리 뛰어난 대가라도 모든 지식을 알 수 없는 시대가 되었고 이런 이유로 다학제통합진료가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게 되었다.

조선대병원 다학제통합진료의 특징은 환자가 진료과를 찾아다니지 않는다. 대신 환자와 관련된 각 분야별 전문의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각의 환자 케이스에 대해 서로의 최신지식을 소통하며, 함께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치료계획을 세워 가장 최적의 치료 방법을 신속하게 결정내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는 다학제 통합진료에 참여하여 각 분야별 전문가들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대답을 들을 수 있어 자신의 치료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의료진은 환자와 가족의 의견을 수용하여 치료계획을 결정하게 된다. 6명의 전문의가 10분씩 토론하더라도 60분의 진료를 받은 것과 같아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현재 조선대병원은 주요암종을 13개로 분류하여 팀을 조직하였고(대장암, 유방암, 위/식도암, 폐암, 간담췌암, 두경부암, 근골격암, 피부암, 갑상선암, 혈액암, 비뇨기암, 중추신경계암, 부인암), 환자를 직접 진료하고 치료하는 거의 모든 임상 진료과와 더불어 진단을 담당하는 병리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그리고 방사선 치료를 담당하는 방사선종양학과등이 모여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어 실질적인 다학제 통합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다학제통합진료 실적으로 보면 대장암(379건)으로 가장 많았고, 유방암(188건), 위/식도암(108건) 순을 나타내고 있다.

박치영 조선대병원 암센터장(종양혈액내과 교수)은 “세계적인 암 치료의 핵심은 다학제적 접근이다. 분야별 전문가들의 소통을 통해 보다 나은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고, 환자와 보호자의 능동적인 참여가 가능해 치료에 관한 만족도도 높다”며 “조선대병원은 각 분야별 전문의들의 높은 참여로 다학제 통합진료가 1,400례가 넘어섰다. 앞으로도 암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결과를 만들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밝혔다.

또하나 조선대병원은 간암, 간전이암, 신장암 환자 치료에 적합한 고주파열치료술로 높은 환자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고주파열치료술(Radiofrequency ablation; RFA)이란 이미 30년 이상 시술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안전한 치료법으로 암을 조기에 발견한 경우 마취 이후 고주파로 종양 태워 치료하는 완치법이다. 주로 3㎝이하의 조기간암, 간전이암, 신장암 시행되고 있으며 갑상선·폐암 등에도 쓰이고 있다.

과거에는 1개의 고주파열치료 전극을 이용해 종양의 중심을 관통하는 고식적 고주파열치료술이 주로 시행됐지만 최근에는 조선대병원을 포함한 서울대병원, 서울삼성병원 등에서는 3-4개의 전극을 이용해 'No-Touch' 기법의 최신 고주파열치료술이 시행하고 있다.

이 기법은 종양을 관통하지 않고 종양 주위에 전극을 삽입해 종양세포가 주위로 퍼지는 것을 막고 넓은 범위를 빠른 시간에 소작해 재발률와 완치율에서 더욱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시술방법은 고주파열치료술을 하기 전 통증을 줄이기 위해 정맥마취를 진행한다. 이후 초음파를 보면서 바늘을 삽입할 자리를 정한 후 소독과 국소 마취를 한다. 마취 후 초음파를 보면서 전극이 부착된 바늘을 미리 마취한 자리를 통해 삽입한 후 고주파를 발생시키고, 종양을 태워 제거한다.

김진웅 조선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3~5cm 크기의 간암은 간동맥 화학색전술과 고주파열치료술과 병합 요법을 시행하면 수술과 비슷한 효과를 보이면서 합병증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술 소요시간은 종양의 크기, 개수 및 위치,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2㎝ 이하이고 시술하기 편한 위치에 있는 종양은 준비시간을 포함해 30분 정도 걸린다. 종양의 크기가 4㎝인 단일 종양은 약 1시간 정도다. 3㎝ 크기의 종양이 3개 있다면 1시간 이상 소요된다.

마취는 국소마취와 정맥마취법을 사용하는데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에 의한 정맥마취 하에서 시행돼 시술 중 및 시술 후 통증이 현저히 감소된다. 현재까지 조선대병원을 포함한 일부 대학병원에서만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에 의한 정맥마취가 가능하다.

3~5㎝ 크기의 간암은 간동맥 화학색전술(TACE)과 고주파열치료술과 병합 요법을 시행한다. 간암, 간전이암, 신장암에 대해 2천 건 이상의 고주파열치료술을 시행한 경험을 갖고 있는 김진웅교수 연구팀이 지난 10년 간동맥 화학색전술과 고주파열치료술과의 병합요법 치료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술과 비슷한 치료를 보이면서 합병증은 더 적어 빠른 퇴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이에 대한 여러 편의 논문들을 유명 국제학술지에 보고하였고 3~5㎝ 크기의 간암에 대해 현재 국제 표준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김진웅 교수는 "조기간암, 간전이암, 신장암 경우 수술적 절제가 최선의 방법이지만 지난 20년간 고주파열치료술이 비슷한 치료 성적을 보이면서도 낮은 합병증과 빠른 퇴원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에 점점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대병원은 최근 암치료의 중요 발전으로 4세대 다빈치 Xi 로봇 시스템을 도입하여 2022년 2월 23일 로봇수술센터 개소식을 시행한 이후로 외과, 비뇨의학과, 이비인후과를 중심으로 2022년 9월까지 총 33건의 로봇수술을 시행해오고 있는 점을 자랑하고 있다.

위암, 갑상선암, 담낭질환, 전립선, 신장, 부신, 요로계, 구인두암, 침샘종양 등을 대상질환으로 수술을 시행하였으며 지속적으로 적응증을 확대해가고 있다. 특히 경구를 통한 로봇 갑상선 절제술과 단일공 로봇 담낭절제술을 충청호남 최초로 시행하는 쾌거를 올렸다.

경구를 통한 로봇 갑상선 절제술은 구강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수술 후 외부에 상처가 전혀 남지 않는 획기적인 수술 방법이다. 특히 젊은 연령층 같이 사회활동이 많은 환자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수술 방법이 될 것이다.

로봇 수술기의 도입 및 활성화로 첨단기술이 집약된 고난이도의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지역민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종 조선대병원장은 “암치료는 우리나라 건강보험체계에서는 같은 항암제를 사용하고 있어 치료가 크게 다른점이 없다”며 “조선대병원은 암환자에게 다학제 통합진료 시스템을 통해 신속·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굳이 서울로 멀리 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대병원 암센터는 최적의 의료진단 결정 및 치료스케줄이 마련되어 있다”며 또한 “암센터 교수진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구와 진료를 습득하고 있으며, 진단부터 치료 이후 완치까지 추적 관찰하며 환자를 끝까지 책임진다는 방침으로 암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