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5%가 찬성…보건당국·전문가·미디어 향후 태도 중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에 대해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서도 55%가 찬성하는 등 국민 여론이 다소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또한 앞으로의 국민인식에 있어서 보건당국과 전문가, 미디어 역할이 중요하며, 의무화 해제에 대비한 실용적 권고지침도 필요하다고 제시됐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은 28일 케이스탯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 웹 조사 방식을 통해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방식으로 만 18세 이상 전국 거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9월 22~26일까지 진행됐으며,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3.10%이다.

조사 주요 내용을 보면, 우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유지/해제에 대한 인식에서 해제 가능의 응답이 높았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5개의 선택지(해제는 절대 불가능, 지금은 해제 불가능, 지금도 부분(단계)적 해제 가능 지금부터 완전 해제 가능, 잘 모르겠음·입장없음)를 제시하고 질문한 뒤 분율을 보면 ‘해제 가능’ 55.0%, ‘해제 불가능’ 41.8%, ‘잘 모르겠음·입장없음’ 3.2% 이었다.

세부 응답을 살펴보면 ‘지금도 부분(단계)적 해제 가능’이 43.9%로 가장 높았고, ‘지금은 해제 불가능’ 35%, ‘지금부터 완전 해제 가능’ 11.1%, ‘해제는 절대 불가능’ 6.8%, ‘잘 모르겠음·입장없음’ 3.2%로 나타났다. ‘지금도 부분적 해제 가능’ 응답과 ‘지금은 해제 불가능’ 응답 사이에는 8.9%p 차이가 났다.

마스크 의무화 해제 가능 응답을 추가 분석한 결과, 성별, 연령, 주관적 건강상태 및 코로나19 확진 판정 경험 유무에 따른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가능 인식은 남성(63.5%)이 여성(50.1%)보다 높았고,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다(20·30대 64.6%, 40·50대 56.6%, 60세 이상 49.2%).

건강 및 감염 관련 항목에서는 스스로의 전반적 건강상태를 묻는 주관적 건강의 경우, 건강 ‘보통’ (61.7%) 또는 ‘좋음’(54.2%)인 경우, 건강 ‘나쁨’(38.0%)보다 높았고, 그동안의 코로나19 감염 확진 경험 있음(60.3%)의 경우 확진 경험 없음 (54.3%)보다 높았다.

실내 마스크 해제 ‘지금도 부분(단계)적 해제 가능’을 선택한 응답자(439명)에게 한정해 가능하다고 본 대상을 확인한 결과 1순위는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이었고 의료·돌봄 시설의 응답이 최하 순위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다중이용시설(식당, 카페 등) 64.2%, 미취학 영유아 시설(어린이집 등) 22.8%, 단체활동 시설(종교, 체육 시설 등) 18.2%, 취학 아동·청소년 시설(학교, 학원 등) 17.5%, 대중교통(버스, 열차, 택시 등) 10.3%, 출입국 시설(공항, 터미널 등) 9.3%, 의료·돌봄 시설(병원, 요양기관 등) 5.7% 순이었다.

전체 조사 참여자에게 실내 마스크 해제/유지 판단에서 가장 크게 고려한 점을 물었을 때는 심리적 안심 32.3%, 객관적·과학적인 근거 여부에 따른 타당성 30.9%, 지속적인 운영 가능 여부에 따른 현실성 28.9%, 취약층 보호 등 책임 여부에 따른 사회적 책임성 7.9% 순으로 높았다.

판단 고려사항은 ‘해제 가능’ 응답자와 ‘해제 불가능’ 응답자에서 우선순위가 차이가 있었다.

‘해제 불가능 응답자(418명)’는 객관적·과학적인 근거 여부에 따른 타당성(42.3%)이 가장 높았으나, ‘해제 가능 응답자(550명)’은 지속적인 운영 가능 여부에 따른 현실성(39.5%)이 가장 높았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유지/해제에서의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결과’에 대해 물은 결과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영향 (감염 재유행 등) 45.8%, 고위험층에 미칠 영향(노인·기저질환자 감염 위험) 28.1%, 미래 세대에 미칠 영향(어린이 언어·정서 발달) 11.0%, 정책적 영향 (방역 공백 여부, 대안적 방역 조치 존재 여부) 9.2%, 해외 동향(마스크 의무 유지나 해제 국가 사례) 3.2% 순이었다. 1순위와 2순위 간에는 17.7%p 차이가 났다.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 후 착용 여부’에 대해서는 ‘내 의지보다는 주변과 소속 집단의 분위기에 맞추게 될 것’ (30.7%)이 가장 높았고, ‘해제 여부와 별개로, 나는 계속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30.4%), ‘잠시 착용하겠지만, 결국 착용하지 않게 될 것’(29.6%), 즉각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게 될 것(7.6%)으로 나타났다.

유명순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국민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두고 찬반 어느 하나가 압도적이지 않은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마스크 해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엿보게 하는 의미 있는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와 함께 “건강이 나쁘거나 고령이 해제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낮은 점 등 변화를 보이는 인식이 모두에게 같은 수준이 아니란 점은 유념할만 하다”며 “해제가능 또는 불가능 인식 별로 응답자들의 최우선 고려사항 역시 동일하지 않은 점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앞으로의 행정적 결정의 시점과 방식이 어떠하든, 보건당국, 전문가, 또 그동안 코로나19의 가장 중요한 정보 출처로 역할을 해 온 언론과 미디어가 개인의 마스크 착용을 어떻게 다루고 설명하는가의 문제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진행될 일정은 준수명령과 위반에 따르는 처벌이 해제되는 것이지, 착용 행위가 일상에서 완전히 폐기되는 것이 아님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며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대상·기간·장소 등을 잘 정리한 실용적 권고지침을 마련하는 노력은 한 예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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