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지출증대-제로코로나-변이 바이러스 등, 시장 성장 요인
수입 진단시약 점유율 높지만, 중‧저급 제품 국산화 이뤄져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대부분 분야가 성장이 지체됐지만 진단시약 분야는 오히려 이를 대비하기 위한 수요가 늘어나 각국의 지원을 받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는 중국 시장도 예외는 아니며 이 수요는 여전히 유효해 앞으로의 성장잠재력이 매우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중상산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진단시약 시장 규모는 2016년 82.1억 위안을 시작으로 10% 이상의 증가율을 꾸준히 보이며 올해는 전년 대비 15.5% 증가한 206.1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자료: 중상산업연구원
자료: 중상산업연구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최근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중국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8%를 차지하는 데 비해 체외진단시약 시장 규모는 세계 시장의 2%에 불과했지만, 최근 중국의 진단시약 수요가 급증하고 관련 기술 또한 빠르게 발전하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서민층 의료지출 증대 △인구수 대비 부족한 의료환경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정기적인 핵산검사 등의 요인으로 진단시약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 1만8000여 개의 병원과 300여 개의 혈액은행, 수천 개의 검진센터 및 수백 개의 의료연구소와 더불어 기업이 운영 중인 연구소도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라며 진단시약의 시장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중국 체외진단 산업은 1980년대에 시작돼 △시장도입 △성장초기 △급속발전 △업그레이드 단계를 거쳐 40년간 발전해 현재는 비교적 포괄적인 산업 사슬이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무원, KOTRA 다롄무역관 자료종합
중국 국무원, KOTRA 다롄무역관 자료종합

특히 중국 정부는 2005년부터 체외진단기를 포함한 바이오 첨단기술 지원정책을 몇 차례 발표하며 관련 기업들을 지원해온바 체외진단 기술, 제품, 설비 분야에서 많은 기업이 생겨났다.

한편 프로스트 앤 설리번이 조사한 2020년 기준 중국 분자진단시약 기업별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미국 써모피셔 19% △네덜란드 퀴아젠 11% △일본 다카라 7% △미국 바이오래드 5% △중국 Vazyme 4% △기타 브랜드 약 55%로 상위 5개 사의 시장점유율이 약 46%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위 4개 사는 외국기업으로 나타났다.

자료: 포스트 앤 설리번
자료: 포스트 앤 설리번

이에 따라 중국의 분자진단시약 시장이 비교적 분산돼 있으며 외국기업이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추이종푸 중국물류구매연합회 부회장은 “중국 체외진단 산업에서 효소결합 면역기술과 임상 생화학 진단기술 등과 같은 중·저급 기술 제품은 이미 국산화가 많이 이뤄졌으나 첨단 고기술 제품은 여전히 외자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발발된 후 중국 내 진단시약 수요가 급증하자 많은 바이오‧제약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관련 시약이 대량으로 생산‧유통됐다”며 “단기적으로는 앞으로도 체외진단 시장에 더 많은 기업이 출현할 것이며 향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중국의 진단시장도 중·저가 제품은 높은 가성비에 힘입어 자국산 제품이 점령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생겨난 수많은 현지 기업으로 인해 외국산 중저가 제품이 중국시장 내에서 설 자리는 점차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 변이 다양화와 다른 감염병 들이 전 세계적으로 출현하고 있고 전염병 방역을 국가적으로 중시하고 있어, 중국의 진단시약 시장은 성장잠재력이 매우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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