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빅데이터 가치 높아지지만 정작 정보 제공 의약품유통업체는 중요성 인지못해
데이터 기반 세분화·전문화 마케팅 필요성 높아져…협회 물밑 시장 조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의약품 빅데이터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유통 정보를 제공하는 의약품유통업체들이 헐값에 정보를 팔고 있어 내부적으로 유통 정보를 소중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는 의약품 빅데이터 분석기관 아이큐비아, 유비케어 등에게 병의원, 약국에 공급한 의약품 판매 정보를 일정부분 마진을 받고 제공한다.

의약품유통업체에게서 받은 의약품 판매 정보를 가지고 이들 업체들은 정보를 재가공해 제약사들에게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가공된 매출 정보를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가공된 판매 정보를 구매한 제약사들은 의약품 동향, 시장 분석 등을 위해 중요한 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 제약사들이 중요한 자료로 사용하는 기초 정보를 의약품유통업체가 제공하고 있지만 정작 의약품유통업체들은 그 판매 정보 가치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의약품 빅데이터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의약품 판매 데이터 중심에 있는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제대로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의약품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의약품 판매 정보를 의약품유통업계의 새로운 무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약품 유통 정보에 디지털을 입혀야 한다 것.

정부가 비대면 진료 허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 진료가 본격화되면 의약품 판매 정보는 의약품유통업체들에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약국·요양기관과 거래를 해온 의약품유통업체는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타 업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오랜기간 거래를 하며 쌓인 데이터가 강력한 무기다. 실제 의약품유통업체에서 나오는 의약품 거래 데이터는 업계에서 높은 중요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의약품 판매 정보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의약품유통협회도 관련 위원회를 만들고 의약품 빅데이터 활용도 방안에 대해서 모색하고 있다.

실제 비공식적으로 데이터 관리 업체와 시장 조사를 하는 등 물밑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유통에서 디지털화는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가 되고 있다”며 “다양한 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시장 선점화를 위해서라도 협회를 중심으로 시장 대응을 발빠르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을 비롯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약국을 비롯해 병의원 거래에서 발생되는 판매 데이터를 한데 모은다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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