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12만 8000명 대비 절반 감소한 일평균 5만 5000명

백경란 질병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방역당국이 여름철부터 발생한 코로나 재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를 보인다고 확인했다.

질병관리청 백경란 청장은 22일 코로나19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서 여름철 재유행에 대비해 그동안 진행된 방역대응 경과와 향후계획을 보고하며 이같이 밝혔다.

백경란 청장은 “전파력이 높고 상대적으로 백신을 통한 감염의 예방 효과가 낮은 BA.5형 변이 확산으로 인해 약 8주간 여름철 재유행이 지속됐다. 현재는 정점을 지나 4주 연속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9월 2주 일평균 확진자는 5만 5000명으로 정점이었던 8월 3주 일평균 확진자 12만 8000명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이어 “감염재생산지수도 0.82로 4주 연속 1 이하를 유지중”이라며 “확진자 증가에 후행하여 신규 위중증은 7월 2주부터, 사망자는 7월 1주부터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8월 4주 이후로는 지속 감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감소 영향으로 감소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질병청과 민간 연구진은 수리모델링을 통해 유행을 지속적으로 예측해 오고 있는데, 이번 유행은 7월 예측 시 8월 중순에서 말, 최대로 28만 명 정점까지 예상했다.

발생 최대치까지 가정하고 재유행에 대비 대응한 결과 확진자는 8월 중순인 8월 17일에 일 최대 18만 명 발생, 사망자는 일 최대 112명 발생해 예측치 내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 청장은 “지난 BA.1, BA.2 유행 정점 주간인 8월 3주의 일펑균 발생은 40만명으로 발생했다. 이번 유행기 정점 주간인 8월 3주 일평균 발생은 12만 8000명으로 지난 유행 대비 3분의 이하 수준에서 정점 구간을 통과했다”며 “고연령층 및 미접종자 중심의 사망자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다만, 이번 유행에서는 사망자 감소폭이 발생 규모 감소폭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망자 정점이 포함된 주간 8월 5주의 일평균 사망자 수는 74명이었다. 지난 BA.1, BA.2 우세 기간이었던 3월 3주 359명에 비해서 1/5 수준으로, 지난 유행 대비 1/3 수준의 확진자 발생 규모와 비교하면 사망자 발생 수준은 더 낮다”고 비교했다.

백경란 청장은 “이번 재유행은 백신, 치료제 확보, 의료대응체계 확충 등 질병 특성과 대응 여건 변화에 따라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대응한 첫 번째 유행”이라며 “방역당국에서는 고위험군의 4차 접종, 치료제의 적극적인 투약, 원스톱 의료기관 확대와 병상 확보,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그간의 코로나19 여섯 번의 유행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유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유행 초반에는 이러한 방역대응 방안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금번 재유행을 통해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도 코로나19 대응이 가능함을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백경란 청장은 “질병청과 일부 민간 연구진들은 전파율과 면역 회피 경향이 매우 높은 신규 변이 확산이 없다면 당분간 현 수준의 유행 규모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다만, 올겨울은 인플루엔자과 영유아 RS 바이러스 등 지난 2년간 유행하지 않았던 호흡기 감염병 바이러스가 코로나19와 함께 유행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도전의 시기”라고 전했다.

이에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비해 예방접종, 항바이러스제 처방 지원, 감시체계 운영과 예방활동 홍보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 재유행에 대비해 변이 감시, 동절기 2가 백신 접종, 고위험군에 먹는 치료제 적극 투약, 감염취약시설 보호 노력 등을 지속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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