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방접종시스템 세계적으로 우수…변수많은 감염병 함께 대처 가능
백신 검정 과정 간소화 및 혁신 백신 도입 통해 예방접종시스템 더욱 강화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한국 정부의 백신 주권화 정책의 배경이나 정책 방향은 충분히 합리적입니다. 그동안 백신기업들은 공급사 역할만 강조됐다면 앞으로는 정책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부각하고 이를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사노피 백신사업부 조인식 전무<사진>는 최근 일간보사·의학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예방접종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우수하다"며 "사노피는 앞으로 혁신적인 백신의 접근성 향상을 목표로 국내 백신 정책 파트너로서의 역할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식 전무는 "백신 제약회사는 지금 당장 필요한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 외에도, 성공적인 백신 정책을 위한 파트너로서, 예측 불허한 미래를 함께 대비해 나가는데 협력할 수 있다"며 "감염병은 늘 예상하지 못한 시기에 갑자기 도래하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굉장히 큰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발생 가능한 유행병을 준비하고, 국가예방접종사업 수립과 실행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적 파트너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노피는 2021년부터 국내 품질 평가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여 글로벌 표준 및 현지 규정을 충족하고, 궁극적으로는 백신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에 품질평가 기술 이전을 진행하는 등 백신의 도입, 공급, 평가 등 전 과정에서 사노피가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하고 있다.

또한 비용효과성 분석, 질병 부담 연구, 사회경제성 평가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건당국이 신규 백신 도입을 고려할 때 충분히 참고할 수 있을 만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연구로 도출하고 있다.

조인식 전무는 "한국 정부의 백신 주권화 정책의 배경이나 정책 방향은 충분히 합리적이지만 백신 자급률은 약 27% 정도"라며 "예방접종 정책의 변화, 정책적 규제의 글로벌 스탠더드화, 신기술 도입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사가 협업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그는 "정부와 백신 업계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만든다면 글로벌 백신 트렌드 및 최신 동향, 업계 상황 등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 백신 업계는 한국 정부와 협력할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고, 전문적인 자료와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기에 이를 바탕으로 한 협력 체계가 강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을 전 세계적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이 굉장히 잘 운영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평가하면서 국가 검정 시스템 등 일부 규제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했다.

백신은 제품 특성상 유효기간이 한정되어 있지만 국내 백신 도입시 생산 국가에서 이미 품질 및 국가 출하 검정을 마친 상태임에도 수입 백신이 한국에 도착했을 때 전항목 수입사시험 및 국가검정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는 것.

조인식 전무는 "추가 검사가 진행될 때 마다 백신을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자연히 줄어들 수 밖에 없어 국내 검정에 추가되는 시간, 비용, 변수 등으로 인해 백신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백신 생산국에서 이미 국가검정까지 이루어진 제품 등은 위해성평가를 세분화해 국내품질검사를 간소화하는 등 정책 개선을 통해 백신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할 것 같다"고 밝혔다.

조인식 전무는 "국가검정은 철저한 의약품 품질 검사를 통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이 있지만 유연한 제도적 개선을 통해 더욱 신속하게 백신이 공급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적기에 백신을 접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모든 질환으로부터 누구도 고통받지 않는 세상 만든다’

조인식 전무는 "현재 사노피는 11개 감염질환과 관련된 백신을 새롭게 개발하거나 기존의 백신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노인 세대에게 특화되거나 기존 백신보다 향상된 예방효과를 제공하는 차세대 독감 백신, 만 2세 이하 영유아가 전체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호흡기 합성 바이러스 예방 백신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사노피의 강점은 다양한 형태의 기술 플랫폼을 보유하여 대규모 생산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매년 약 5억 유로 이상을 백신 R&D에 투자하며, 백신사업부 전체 직원의 9%를 차지하는 약 1,400명의 인원이 프랑스, 미국 등 세계 곳곳에 위치한 5개의 사노피 백신 거점 R&D 연구소를 필두로 혁신적인 백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인식 전무는 "감염병 예방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자 국민건강을 국가가 시스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로 국가예방접종사업"이라며 "국가예방접종사업이 정부 주도하에 잘 준비되어야 한국의 공공보건을 유지하고, 나아가 국력으로도 확장될 수 있는 만큼 국가예방접종사업이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근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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