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579개 보건소·지소·진료소…국민편의 및 공공보건기관 업무효율성 향상

지역보건의료시스템 통합구축 사업을 설명하는 류주헌 사회보장정보원 본부장(오른쪽 단상)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2007년 개발돼 시스템 노후화와 비효율적 행정업무 등 한계를 가졌던 지역보건의료시스템이 전면개편을 위해 편의성을 높인다.

국민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보건소 등 공공보건기관 업무효율을 높이는 해당 통합구축 사업은 이르면 내달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은 지난 19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픈을 앞두고 있는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 통합구축사업’을 소개했다.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PHIS: Public Healthcare Information System)은 2007년부터 사용된 시스템으로 19개 분야 보건사업, 보건행정, 진료(EMR)·진료지원, 보고서 통계 등 업무 전자화를 위한 시스템으로, 현재 전국 3579개 지역보건의료기관(보건소·보건지소·보건진료소) 3만 3176명(8월 31일 기준)이 사용하고 있다.

정보원 보건의료본부 류주헌 본부장은 PHIS에 대해 “맞춤형 건강관리의 한계와 시스템 노후화, 낮은 대국민 접근성, 비효율적 행정업무 등이 발생해 온것으로 진단돼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 전면 개편을 통한 사용자 편의성 제고의 필요를 느꼈다”며 “이에 2020년 12월부터 통합구축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 통합구축’ 사업은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가 주관하고 사회보장정보원 PHIS통합구축추진팀이 관리(SW 개발 쌍용정보통신 컨소시엄)하는 사업으로 270억 99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사업 기간은 올해 12월까지로 예정돼 있는데, 현재는 프로그램과 데이터 정합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 있다. 정보원에 따르면, 실제적인 통합구축 적용은 4/4분기 중 오픈으로, 이르면 내달 중 완료할 수 있도록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 본부장은 “통합사업의 주요 추진 내용은 대국민서비스 제고와 행정업무 효율화, 정책지원 강화 등 크게 세 가지로 추진된다”며 “개인 단위 맞춤형 서비스와 건강상태에 따른 추천 서비스를 안내하고, 보건서비스 및 의료비 청구 온라인 신청, 임산부를 위한 임신·출산 모바일 앱 구축, 시스템 연계확대를 통한 보건기관 업무 효율성 향상, 해야할 업무(TO-DO 리스트) 알림, 보건기관 데이터 통합을 통한 DW 강화 등이 이뤄지게 된다”고 말했다.

보건기관에서의 체감과 관련해서는 “모바일 시스템 자체가 없어 현장 업무를 할 때 종이서식지로 조사지를 들고가서 한 뭉치로 입력하던 것을 대외업무가 테블릿 PC를 통해서도 수행할 수 있도록 편의성이 개선됐다”며 “통계의 경우에도 보건진료소에서 건강관리사업에서 관리대상이 거주지를 옮기는 경우 실제 서비스제공에서의 허수(실제로 1명이지만 2명으로 집계)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개선되는 등 정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국민 서비스 제고= 그동안 ‘대국민 서비스’에서 그동안 보건사업별로 정보가 분리돼 등록·관리돼 왔고 신규 대상자를 발굴하는 기능이 부재해 왔다면, 통합구축 이후로는 건강검진결과를 활용해 사업별 대상자 발굴이 가능하고, 사업별로 사용하던 기초검진, 상담 등을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게된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임산부가 보건소를 직접 방문해 보건서비스를 신청하고 신청 정보를 담당자가 PHIS에 입력하던 방식을 벗어나 집에서 PC나 모바일을 통해서도 편리한 서비스 신청을 가능하도록 했다. 온라인신청이 가능한 8종의 서비스는 △난임시술비 △선천성대사이상검사 △선천성 난청검사 △미숙아 및 선천성이상아 의료비지원 △고위험임산부 의료비 △임신신고 △엽산제·철분제 신청 등이다.

여러 곳에 분산돼 있던 임신·출산 관련 정보와 수기로 기록해온 초음파 사진, 예방접종 등 산모수첩도 모바일 앱을 통해 편리하게 관리된다. 앱에서는 전문가가 검증한 임신주수, 영아월령별 필요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하고, 표준모자보건수첩을 전자화하여 예방접종정보 자동 제공 및 전자파일 관리가 가능해진다.

◆행정업무 효율화= 보건기관 담당자가 실명확인, 보조금 집행, 전자결재 등 PHIS 관련 업무처리를 위해 각 시스템(주민전산, 온나라 등)에 별도로 로그인해 수행했던 업무가 PHIS만으로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연계한다.

연계되는 시스템 8종은 △주민등록정보시스템 △새올행정시스템 △지방재정시스템 △전자문서유통시스템 △행정표준관리시스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치매안심통합관리시스템 △요양기관정보마당 등이다.

또한 대상자 정보 공유체계가 미흡했던 시스템을 통합구축으로 개선해 대상자 치매대상자와 장기요양정보까지 연계확대하고, 사회보장정보시스템 소득·재산조사 의뢰를 통한 대상자 선정이 가능해진다. 또 보건서비스 이력정보를 제공해 복지 사각지대까지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추가되는 TO-DO리스트는 미처리현황을 알려주면서 대상자 사망·전출, 서비스 의뢰 신청, 개인정보소명처리 등 담당자가 해야 할 일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

불편한 서류업무 역시 개선돼 현장에서 방문일지(종이서식) 수기 입력 후 보건기관 복귀 후 PHIS에 재입력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현장에서 태블릿에 방문일지를 등록하고 등록된 정보가 PHIS로 자동 연계되도록해 편의성을 높였다.

◆정책지원 강화= 보건기관 데이터 통합을 통한 데이터 웨어하우스(Data Warehouse) 강화로, 누락된 보건진료소 통계까지 산출할 수 있게 된다.

이전까지는 실적보고 등을 위해 기존에 정의된 통계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보건진료소 통계산출 기능이 부재했지만, 통합구축을 통해 모든 보건의료데이터를 통합관리하면서 사용자가 정책결정지원에 필요한 통계 산출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보건소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데이터가 보건진료소까지 통합되면서 보건기관 데이터 통계의 정합성과 활용성을 제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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