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병원협회, 소아청소년 백신접종-검사시스템 변화 필요
소아청소년 치료 종합계획 수립해야…질병청에 “머리 맞대자”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올 가을 코로나19·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넘어 각종호흡기 질환이 동시에 유행하는 멀티데믹이 우려되는 가운데 아동병원협회에서 이를 대비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왼쪽부터)대한아동병원협회 정성관 부회장, 박양동 회장, 최용재 부회장
(왼쪽부터)대한아동병원협회 정성관 부회장, 박양동 회장, 최용재 부회장

대한아동병원협회 박양동 회장(CNA 서울아동병원 병원장)은 16일 대한병원협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가을철 소아·청소년에게 코로나19 와 독감뿐만 아니라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질환이 함께 유행하는 멀티데믹이 우려된다”며 “정부와 의료계가 공동으로 소아·청소년에 대한 치료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회장은 소아청소년에 대한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 어린 아이들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로 한 달에 1~2명씩 생명을 잃고 있다”며 “미국은 6~18개월 아이들에 대한 코로나19 접종 스케줄이 잡혀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5세 미만 접종계획을 알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소아과학회지에 실린 내용을 보면 미국 FDA와 미국질병센터(CDC)는 5~11세 소아에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델타 바이러스 유행 시 임상 3상에서 5~11세 소아의 90.9%에서 예방접종 효과가 확인됐고, 12~18세 청소년에서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의 발생이 9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FDA와 CDC에서는 이런 정보는 물론 회의록까지 공개하고 있다”며 “정부는 미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정부는 5세 미만의 백신 접종에 안전성과 효과 등의 자료를 보강하고 정보를 공개해 소아청소년 보호자들이 백신접종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제언했다.

최용재 아동병원협회 부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 병원장)도 신생아들의 코로나19 증상에 대한 오해와 백신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부언했다.

최 부회장은 “신생아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발열 등 증상이 심하지 않아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증상을 의심해 심장합병증 검사를 해보면 정상수치 보다 1000~2000이 높은 심각한 증상이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주일 간의 격리기간이 끝나도 증상이 바로 가라앉지 않고 염증이 지속되는 롱코비드를 겪는 경우도 흔하다”며 “영유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회장은 현 검사체계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며 검사 시스템 변화에 대해 제언했다.

그는 “2차 의료기관에서도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져 단 한번으로 코로나19, 인플루엔자 A&B에 대해 확진 분별 검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취약 계층인 소아청소년 및 영유아에 한해 현장검사를 조기에 승인하고 건강보험 수가 적용을 해야 멀티데믹을 조금이나마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항원검사의 정확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박 회장은 “인플루엔자는 항원검사를 하고 있는데 정확도가 낮아 임상으로 판단하고 경험적으로 치료제를 처방하고 있다”며 “멀티데믹이 초래되면 코로나19 여부를 감별하는데 항원 검사는 의료기관에서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인플루엔자는 타미플루, 코비드19는 팍스로비드 등을 복용해야 하는데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아 중증이나 사망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박 회장은 “백경란 청정과 조속한 간담회를 가지길 희망한다”며 “논의와 협의를 통해 소아청소년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