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 인하대병원 외과 교수 연구팀 연구결과 발표
경부 림프절 전이 등 예후인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인하대병원 외과 이진욱 교수 연구팀(최윤석 교수, 김성훈 임상강사, 민은아 전공의)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갑상선암 환자에 대한 나쁜 예후 인자들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팀의 연구논문은 지난 5일 암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Cancers지(IF=6.575)에 ‘Impact of Covid-19 pandemic on thyroid surgery in a university hospital in South Korea(코로나19 팬데믹이 한국 갑상선암 치료에 미치는 영향)’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연구논문에는 인하대병원에서 갑상선 수술을 받은 환자의 데이터를 ‘코로나19 이전 1년(2019년도)’, ‘코로나19 이후 1년째(2020년도)’, ‘코로나19 이후 2년째(2021년도)’로 분류해 비교·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먼저 코로나19 유행 이후 2년 동안 전체 갑상선 외래진료 및 수술건수가 감소했다고 나타났다. 신규환자가 2019년 1303명에서 2020년 939명, 2021년 1098명으로 줄었다. 재진환자 역시 2019년 5584명에서 2020년 4609명, 2021년 4739명으로 감소했다.

연령, 성별, BMI, 수술 전 세포학 결과, 수술 범위, 최종 병리학적 진단 등 환자들의 기본적 특성은 코로나19 발생 후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첫 내원부터 수술까지 경과된 소요시간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이전 평균 38.3일에서 코로나 이후 1년간 58.3일, 코로나 이후 2년간 47.8일로 증가했다.

또한 수술 후 병리 검사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치료받은 갑상선암 환자들이 나쁜 예후 인자들인 피막 외 침범, 림프관 침범, 미세혈관 침범, 경부 림프절 전이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단순히 코로나19에 따라 갑상선암의 진단과 치료가 늦어진 것이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가 갑상선에도 감염이 잘 되는 특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갑상선암 진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를 증명하기 위한 추가적인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진욱 교수는 “우리나라 전 국민의 50%에 가까운 인구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들과 국민들이 향후 갑상선암 검진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