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증상 완화…중앙대광명 오윤환 연구팀,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 결과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국내 연구진에 의해 주말에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는 중년이 그렇지 않은 중년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절반 가까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왼쪽부터)중앙대광명병원 오윤환, 제주대병원 박정하, 보라매병원 오범조 교수
(왼쪽부터)중앙대광명병원 오윤환, 제주대병원 박정하, 보라매병원 오범조 교수

중앙대광명병원(병원장 이철희) 가정의학과 오윤환 교수팀(제주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정하 교수, 서울대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은 최근 ‘한국 중년층의 주말 수면보충과 우울증 위험과의 연관성’을 조명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교수팀에 따르면 현대인 중 많은 수가 평균 7시간 미만의 수면시간을 갖는 동시에 수면부족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은 수면 문제는 우울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주중에 수면시간이 부족한 경우,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위해 주말에 더 많이 자는 경향이 있다. 주말 수면보충은 부족한 수면시간을 보충해 주기 때문에 건강에 이득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수면부족과 관련한 비만·심혈관 및 대사위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도 진행된 바 있다.

하지만 장기생존율에 있어서 다양한 결과가 도출되었기에 실제 주말 수면보충의 이점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실정으로 특히 주말 수면보충과 왕성한 생산활동을 하는 중년기의 수면과 우울증과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는 없었다는 것.

이에 교수팀은 주말 수면보충과 우울증 위험과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제7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3196명의 주중 및 주말 수면시간, 일주기 유형, 우울증의 위험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중 평균 6시간 미만으로 수면을 취하는 집단은 주말에 수면 보충을 하는 경우 수면 보충을 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우울증의 위험이 49%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윤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두 가지 방향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첫 번째로 주말의 수면 보충이 우울증과 연관된 증상들을 완화시켰을 수 있다는 점, 두 번째는 주말 수면 보충을 내재적인 수면 보상 기전으로 파악할 때, 이러한 수면 보충의 균형이 잘 유지되는 사람들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적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하 교수는 “중년기 성인은 업무적 스트레스로 인해 수면 장애나 수면 제한을 겪는 빈도가 흔하고, 우울증의 빈도도 높기 때문에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간과되기 쉬운 수면과 우울증의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오범조 교수는 “주말 수면보충이 모든 종류의 우울증의 위험을 줄여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중의 수면부족과 같은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주말에 적극적인 수면 보충을 시도해보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만약 주말 수면 보충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수면 보상기전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이해하여 우울증의 고위험군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므로 이에 대한 추가적인 후속 연구들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Sleep and Biological Rhythm’(2022)에 게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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