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신부전 발병에 'NBL1'이 관여…표적 치료법 개발 기대

美·日 연구팀 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당뇨병에 의한 신장질환을 악화시키는 단백질이 발견됐다.

미국 하버드대와 일본 니혼의대 국제연구팀은 당뇨환자의 대규모 조사 등을 통해 인공투석 치료 등이 필요한 말기신부전 발병에 단백질 'NBL1'이 관여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당뇨환자의 말기신부전 위험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와 NBL1을 표적으로 한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주는 성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하버드대 조슬린당뇨센터에 통원하는 당뇨환자와 유전적 성질로부터 2형 당뇨병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의 피마 인디언 당뇨환자 총 754명으로부터 채취한 혈액검체를 이용해 대규모 해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장기의 손상으로 나타나는 조직의 섬유화 원인인 'TGF-β 시그널'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혈액검체로부터 측정하고 혈액채취 시점 후 10년간 환자의 말기신부전 발병률을 해석했다. 그 결과 10년 안에 말기신부전을 일으킨 환자는 발병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혈중 NBL1의 수치가 높았다.

또 당뇨환자의 혈중 NBL1 농도와 신조직 손상의 정도를 조사한 결과, 소변 여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포도사이트'의 이상과 신장 섬유화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포실험에서는 포도사이트 등 신장조직에 NBL1을 첨가하자 세포사가 유도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NBL1 자체가 당뇨병성 신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임을 시사하는 결과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NBL1과 신장질환과의 관련성이 밝혀진 셈이다.

연구팀은 "당뇨환자의 신부전 위험을 조사하는 마커와 NBL1을 표적으로 한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는 NBL1이 당뇨병 수반 신장 외 다른 장기 손상에도 관여하고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