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분포 용적으로 혈관 외 영역까지 뻗어 나가고 있어
 알프로릭스 예방요법 환자 100% 표적 관절 해소 확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혈우병의 중증도가 중등증 이상인 환자들은 1세 전후부터 전형적인 출혈증상이 나타난다.

이들이 초등학생 정도가 되면 무릎, 발목, 팔꿈치, 어깨, 엉덩이 관절 등의 관절강 내 출혈로 인한 관절혈증이 75% 이상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혈우병 환자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관절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국내 B형 혈우병 환자의 54.6%(237명)는 중증에 해당하며, 이 중 58.2%(138명)가 혈우병성 관절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중증도가 심한 환자일수록 관절 건강 관리가 필수적이다.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의 반감기 연장 B형 혈우병 치료제 알프로릭스는 B형 혈우병에 걸린 쥐를 대상으로 투여했을 때 혈액응고인자 9인자의 반감기가 5배 이상 연장되면서 무릎, 어깨 등 출혈이 일어나기 쉬운 관절에 특히 오래 머무르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 배경에는 결핍 시 B형 혈우병을 야기하는 혈액응고인자 9인자와 A형 혈우병을 일으키는 혈액응고인자 8인자의 차이와 알프로릭스가 높은 분포용적으로 이를 공략한 데에 있다.

혈액응고인자 9인자는 혈액응고인자 8인자와 달리 혈관 내부뿐만 아니라 혈관 외 영역까지 분포하는 특성이 있다.

혈관 외 분포는 상처가 났을 때 효과적인 지혈을 위한 기반이 되며, 혈우병 환자의 경우 관절처럼 출혈이 발생하기 쉬운 부위에서 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B형 혈우병 환자에게 투여된 혈액응고인자 9인자는 4형 콜라겐과 결합해 혈관 외 영역에 분포하게 되는데, 9인자와 4형 콜라겐의 결합력이 강할수록 출혈 예방효과가 뛰어나고, 9인자와 4형 콜라겐의 결합력이 약해졌을 때 출혈 시간이 더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알프로릭스의 분포 용적은 50IU/kg 용량 기준 327mL/kg으로, 다른 반감기 연장 B형 혈우병 치료제 대비 분포용적이 크다.

이처럼 약물의 분포 용적이 크다는 것은 체내 투여된 약물의 대부분이 혈관 외 영역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A형 혈우병 환자에게 투여된 혈액응고인자 8인자의 경우 폰빌레브란트 인자와 결합해도 분포 용적 자체가 9인자 대비 약 16% 가량 작다.

이러한 배경을 통해 알프로릭스는 표적 관절이 있었던 환자들에게서 관절 건강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B-LONG 연구 및 B-YOND 연장 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표적 관절이 있었던 60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예방요법을 시행한 환자 중 37명에게 나타난 평가 가능한 93개의 표적 관절이 모두 해소됐으며, 이후 6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90.2%는 표적 관절이 재발하지 않았다.

5년 리얼 월드 데이터에서도 알프로릭스 투여 전 19명의 환자가 53개의 표적 관절을 가지고 있었으나 알프로릭스 예방요법 시행 후 표적 관절의 32%가 해소되었고 환자의 47%에서 표적 관절이 보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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