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진균 원인 폐렴 치료제 '아토바쿠온'은 천연두 치료제와 효과 비슷
日 연구팀 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유럽과 미국 등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바이러스성 감염증인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 약물이 발견됐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등 연구팀은 진균이 일으키는 폐렴 치료제 등 3종이 원숭이두창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원숭이두창은 세계보건기구(WHO)가 7월 23일에 '세계적으로 우려되는 공중위생상 긴급사태'에 해당한다고 선언했다. 과거 유행지인 아프리카 외 다른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확인되고 있다.
유럽 등에서는 원숭이두창 감염자에 천연두 치료제 '테코비리마트'(tecovirimat)가 사용되고 있지만 다른 약물의 유효성은 명확치 않았다.
연구팀은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원숭이 세포에 일본 내외에서 이미 승인된 항바이러스제 등 132종을 투여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약물이 효과가 있으면 바이러스가 늘지 않고 세포가 사멸하지 않는다.
실험을 반복하자, 진균의 일종이 원인인 폐렴 치료제 '아토바쿠온'(atovaquone)과 말라리아 치료제 '메플로퀸'(mefloquine),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3종은 세포가 사멸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한편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바이러스양 변화를 나타낸 실제 데이터와 이 3종의 약물을 복용했을 때 약물의 혈중농도 데이터를 이용해 사람에 대한 약물의 효과를 컴퓨터로 모의실험했다. 그 결과 아토바쿠온은 천연두 치료제와 비슷한 효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메플로퀸과 몰누피라비르는 높은 효과를 나타내지 않아, 연구팀은 "승인된 용법과 용량으로는 높은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고 있다.
연구팀은 "세포실험에 모의실험을 조합하면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앞으로는 기존약물을 조사하는 동시에 동물실험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