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예측결과…백신접종 · 의료시스템 통해 독감보다 약간 높은 수준 관리 가능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방역당국이 코로나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이 당초 예측보다 5만명 낮은 20만명 이내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경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br>
백경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

위중증도는 인플루엔자(독감)보다는 높지만, 백신접종률과 의료시스템을 통해 관리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백경란 본부장은 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백경란 본부장은 “아직 감소 단계에 들어서지는 않았지만 7월 1주, 2주에 감염재생산지수는 1.5를 넘어섰다”며 “지난주부터 감소하기 시작을 해서 지금 현재 1.13까지 낮은 수준이다. 1 이하로 감소해야 환자 증가세가 꺾이고 감소세로 시작하게 된다”고 전제했다.

이어 “이전에 저희가 6월, 7월 향후 전망에 있어서 ‘최대 일일 25만 명 이상 발생할 수 있다’고 여러 번 말해왔꼬, 의료대응도 그에 맞춰서 대비해 왔다”며 “다행히 최근 환자 발생이 다소 꺾이면서 다소 예상했던 25만 명보다는 낮은 수준인 20만 명 이내의 수준의 환자 발생 가능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백 본부장은 질병청 예측과 가천대 연구팀 예측자료를 인용하면서 양쪽 연구에서 모두 20만 명 이내로 정점을 이룰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고, 하지만 유행은 다소 길게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하지만 향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 수준이 감소하는 인구가 더 증가할 것이고, 또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고, 지금 휴가철을 맞아서 사회적 접촉이 증가하는 등 여러 요인에 의해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는 작년에 유행했던 델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위중도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 중증도가 인플루엔자 수준으로 낮아진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높은 수준의 백신접종률과 빠르고 조기에 투약하는 것, 그리고 의료관리시스템을 통해서 인플루엔자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까지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방역당국은 인플루엔자의 치명률과의 비교와 OECD 국가의 오미크론의 중증도를 비교하기도 했다.

미국 CDC와 우리나라 질병청에서 분석한 인플루엔자 치명률 연구 결과를 보면, 미국 0.02%, 질병청 0.016%로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반면 코로나 오미크론 치명률은 OECD 국가 치명률 중간값이 0.22%로 미국 인플루엔자 치명률 0.02%보다 10배 수준이며, 우리나라는 그보다 낮은 0.04%로 스위스와 함께 가장 낮은 그룹에 속한다.

또한 신규 입원율이나 중환자실 입원율 모두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그룹이고,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에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백신접종률은 시노백, 시노팜과 더불어 백신접종이 추가돼 예외적으로 높은 칠레를 제외하면 우리나라가 일본, 이탈리아와 함께 제일 높은 부스터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백경란 본부장은 “우리나라가 이렇게 선진국 대비 낮은 치명률이나 중증도를 보이는 것은 국민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높은 백신접종률, 코로나 발생 이후 현재까지 소신과 사명감을 가지고 변함없이 헌신하는 의료·방역 관계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의 분석에서도 백신접종을 통해서 미접종 대비 접종자의 사망률을 낮춘다는 것을 많이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이어 “최근 자료에서는 미접종군 대비 3차 접종을 완료했을 때 사망 위험을 89%, 거의 90% 감소시킬 수 있다는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고, 20세 이상 연령에서 4차 백신접종을 통해서 얻은 사망위험률 감소 효과를 봤을 때도 미접종군 대비 4차 접종 완료군에서 96%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보실 수 있고, 2·3차 접종군에 대비해서 4차 접종은 추가적으로 1/4로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백신접종에 추가로 항바이러스제를 조기 투여 시 60대 이상 연령에서도 중증과 사망을 더욱 크게 낮춘다는 내용을 데이터로 확인하기도 했다.

백 본부장은 “팍스로비드를 투여하지 않은 그룹과 팍스로비드를 투여한 그룹을 비교하면 58% 정도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치명률은 미투여군에 비해서 46% 감소했다”며 “백신접종을 통해서 중증과 사망 감소 효과는 매우 명백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이것은 실제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증명된 결과”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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