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기업인으로서 국민건강 및 산업발전에 큰 공헌 1세대 경영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안국약품 어준선 명예회장이 4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85세.

故 어준선 명예회장은 국내 제약업계 경영 1세대로 기업 성장은 물론 산업발전에 대한 큰 기여로 업계 어른으로 존경받아온 인물.

故 어준선 안국약품 명예회장
故 어준선 안국약품 명예회장

지난 1969년 부실화돼 있던 안국약품을 인수,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며 제약업계에 뛰어들어 타계 직전까지 53년간 활발히 경영일선에서 활동해 왔다.

그가 회사를 이끄는 동안 안국약품은 아낌없는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를 통해 뛰어난 품질의 효과적인 의약품을 개발, 기업성장은 물론 국민건강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그의 안국약품은 1970년대 초 기침약 ‘투수코친’ 발매에 이어 1981년 먹는 눈 영양제 ‘토비콤’을 선보이며 당시 안약만 쓰던 시절에서 발상의 대전환을 이루며 사회적 반향 속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토비콤은 소비자들의 큰 사랑 속에 ‘국민 눈 영양제’로 자리매김 했다.

2010년에는 국제기준의 cGMP공장을 준공, 선진국 수준의 의약품 품질개선을 이루었으며, 2011년 국내 5호 천연물신약 '시네츄라시럽'을 출시, 신약개발능력을 과시했다. 시네츄라는 발매 1년 만에 연매출 300억대 제품으로 성장을 거듭하며 회사 대표 제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고인은 특히 최근까지도 이중 및 다중항체 개발을 위한 초석을 마련, 해외 특허를 신청하는 등 바이오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바이오 혁신신약의 개발에 대한 기대를 키워왔다. 그의 우수의약품 개발과 보급에 대한 이같은 노력은 지난 2001년 대한민국 훈장 모란장 수훈의 계기가 됐다.

고 어준선 명예회장은 기업 경영인으로서 뿐 만 아니라 산업의 리더로서 산업발전을 위한 역할에도 많은 공헌을 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한국제약협회(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신) 제 21대 이사장 및 제 13대 회장을 역임한 인물로 윤리경영 확립을 위한 산업계 정화활동을 적극 주도했으며, 산업계의 이익에 반하는 정부 저가구매인센티브제 도입엔 강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며 정부에 저항하는 강단도 보였다. 그는 대한약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향남제약공단을 조성, 중소제약회사의 GMP 공장건립 문제를 해결하는 수완을 보여주기도 했다.

고 어준선 명예회장은 특히 제 15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IMF 외환위기 상황에서 국내기업이 외국에 헐값에 팔리는 것을 막는 ‘자산재평가법’ 개정안을 발의해 통과 시켰다. 또한 의약분업이라는 새로운 정책으로 인한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제도 시행을 1년 연기해 안정적인 의약분업 시행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안국약품은 지난 2020년 창립 61주년을 맞아 Total Healthcare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안국약품 2030 뉴비전’을 선포했다. 의약기술과 디지털 정보를 융합해 보다 안전하고 차별화 된 Healthcare 제품을 제공하고, 안국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K-Health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한 것이다. 그의 기업경영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고인의 장례는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삼성의료원 장례식장 17호이다. 영결식은 6일 오전 6시 이며, 발인은 오전 6시30분에 진행 될 예정이다. 장지는 충북 보은군 탄부면 매화리 선영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영균씨와 아들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 어광 안국건강 대표, 딸 어연진, 어명진, 어예진 해담경제연구소장 등 오남매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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