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수 기준 20년만에 ‘최저’...하반기 증가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올 상반기 의료기기 분야에서 인수합병이 바닥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밸류에이트 밴티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동안 완료된 의료기기 업체의 M&A 거래 가치는 총 207억달러 규모로 건수로 치면 단 38건에 그쳐 2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strong>지난 10년간 완료된 의료기 M&amp;A 거래</strong><br>
지난 10년간 완료된 의료기 M&A 거래

이는 팬데믹의 여파로 이전에 텔라닥이나 지멘스 헬시니어스와 같은 여러 업체가 이미 대규모 인수를 마쳤거나 아니면 연구개발 및 주주환원으로 수익금을 돌렸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됐다. 아울러 공급체인에 불확실성도 인수를 저지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상반기에 완료된 최대 인수는 퀴델이 오소-클리니컬 진단을 60억달러에 사들인 거래로서 그 결과 탄생한 퀴델오소는 세계 7대 진단 기업으로 부상해 올 매출이 44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어 상처 치유 및 실금 전문 기업 콜로플라스트가 후두절제술 기기 시장의 리더인 아토스를 24억달러에 인수했다.

다음으로는 정맥주입 및 약물전달 전문 ICU 메디컬이 비슷하게 시린지, 약물 펌프, 맥박산소측정기 등을 공급하는 스미스 메디컬을 24억달러에 사들였다.

그 뒤로 보스톤 사이언티픽이 베일리스 메디컬 컴패니로부터 심장학 사업부를 18억달러에, 오웬스 & 마이너가 마취 및 호흡기와 관련해 아피리아를 15억달러에 인수하며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이에 대해 이밸류에이트는 병원 부문에서 통합과 관련된 인수가 많았다고 평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애보트, 메드트로닉, J&J 등 여러 대기업이 인수 관심에 관해 언급하는 등 하반기에는 인수 활동이 더욱 늘어날 수 있으며 대규모 거래보다는 10억달러 아래의 맞춤형 인수에 집중될 것이라고 이밸류에이트는 내다봤다.

비슷하게 PwC도 올 상반기에 발표된 의료기 인수합병이 거래 가치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85% 급락했지만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PwC는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통합 및 가치 획득(value capture) 활동에 더욱 집중하게 되면서 인수가 저조해졌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최근의 M&A 거래 경향에 대해 고성장 부문 진입 및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이 계속해서 가속화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지속적인 공급체인 문제, 지리적 우려, 반독점 규제 등이 M&A에 장애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인수합병은 업계의 우선순위로 남게 될 것이라고 PwC는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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