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병원·아주대병원·국립암센터·한림대성심병원·삼성서울병원 등 5곳 성과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지난해 지정된 스마트병원 5개소가 첨단기술을 활용한 낙상·욕창 방지부터 암환자를 위한 스마트 특수병동, 지능형 물류관리 등 다양한 선도모델을 선보였다.

보건복지부가 25일 오후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1년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사업 성과보고회’에서는 이같은 내용들이 확인됐다.

2021년 스마트병원 선도모델은 환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병원서비스 혁신을 위한, ‘환자 체감형’ 3개 분야(병원 내 환자 안전관리, 스마트 특수병동, 지능형 업무지원)를 지원했으며, 이번 성과보고회에서 5개 참여병원의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원대병원 스마트병동 선도모델
강원대병원 스마트병동 선도모델

◆병원 내 환자안전= ‘강원대학교병원’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낙상을 조기에 감지하고, 욕창 고위험군의 욕창 발생을 줄이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병실 천장에 설치한 어안렌즈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 정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낙상을 모니터링하고, 이상징후를 탐지해 의료진에게 상황을 알려 그간 빈번하게 발생하던 병원 내 환자안전사고에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또한 고위험군 환자가 특정 자세로 일정 시간 이상 누워있는 경우, 이를 의료진에게 알려 욕창 예방을 가능하게 했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입원환자의 낙상과 욕창 위험도를 평가하고, 간호사가 모바일 앱을 통해 환자 바로 옆에서 환자 상태를 입력하고 모니터링해 낙상·욕창 예방 활동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간호사가 욕창이 발생한 환자의 피부 사진을 촬영하면 인공지능이 영상정보를 분석해 욕창 단계를 분류하고, 1~2단계에 해당되는 경우 유사 피부질환과 구분이 어려울 수 있어 자동으로 전문 협진이 의뢰되도록 했으며, 환자의 병원 내 위치를 추적해 환자가 의료진의 동행없이 병원 내 낙상 고위험 지역으로 이동 시 담당 의료인에게 알람이 울려 대응할 수 있게 했다.

국립암센터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국립암센터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스마트 특수병동= 국립암센터는 환자의 항암치료 과정을 자동화하는 암환자 전주기 스마트 특수병동(스마트 항암 낮병동, 일반병동, 무균병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스템 구축으로 입원한 암환자가 치료과정 중 발생한 통증 정도를 환자용 패드(앱)에 입력하면 의료인이 즉각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협력기관인 용인정신병원은 입원한 정신질환자가 특정 장소에 오래 머무는 등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것을 조기에 발견해 간호사실에 알리는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했다(스마트 순찰).

한림대 성심병원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한림대 성심병원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지능형 업무지원=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은 스마트 응급실, 스마트 외래, 스마트 병상, 스마트 전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무선 웨어러블 의료기기로 환자의, 심전도, 심박수, 호흡수, 체온을 클라우드 모니터링 서버에 저장해 30분 간격으로 환자의무기록(EMR)으로 자동 연동되도록 스마트응급실을 구현했으며, 맞춤형 스마트 키오스크를 통해 외래환자의 이동과 외래진료의 흐름을 추적·분석해 개선 전략을 마련했다.

입원과 퇴원을 하는 환자 수를 예측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해 환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병상배정(스마트 병상배정)이 이뤄지도록 했다.

더불어 다른 의료기관으로 전원해 계속 치료가 필요하면, 기관의 치료 가능 여부와 환자의 주소지, 요청사항 등을 고려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공개데이터와 한림대의료원 내 협력병원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해 적합한 병원을 추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능형 물류관리 시스템을 병원에 도입했다.

병동에서 사용하는 진료재료의 표준수량을 예측해 별도의 물품 청구 업무 없이도 매일 표준수량만큼의 물품을 자동 공급하는 체계를 만들었으며, 치료재료나 린넨(환자복, 병실 이불 등)을 싣는 스마트 카트장을 개발해 자동 재고관리 시스템과 연동해 매일 배송 로봇(AGV)을 통해 매일 야간 자동으로 병동 물품관리실로 전달되도록 했다.

야간에 미리 배송된 물품을 통해, 수술을 마친 입원환자가 새벽에 갑자기 수술 부위 처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경우, 의료진에게 바로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의료진은 그간 병동에서 물품 관리 등 행정업무에 투입하는 시간이 절약돼 환자 관리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복지부 이기일 제2차관은 “혁신적 의료서비스에 대한 환자들의 요구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병원을 통해 환자 중심, 예방 중심 미래 의료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며, “앞으로 스마트 병원이 환자 중심으로 소통하고,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더욱 발전적 모습으로 나아갈 것이라 기대하며, 더불어 지금까지 개발된 선도모델이 전국의 중소병원들에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사업’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의료에 활용해 환자 안전을 강화하고 의료 질을 높일 수 있는 선도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검증하는 사업으로, 정부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3개 분야(총 18개)를 지원한다.

한편, 2022년에는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의 눈높이에서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환자중심 소통’ 3개 분야(스마트 수술실, 스마트 입원환경, 환자·보호자 교육 + (선택)지역기반 의료 연계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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