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액 증가율, 신경과·정신과 각각 22%·16%…소청과·이비인후과 -14%·-5%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지난해 의원급 급여의약품 처방이 신경과·정신과에서 큰 폭으로 늘어나 두자릿수 증가를 기록한 반면, 소청과와 이비인후과는 그 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처방 현황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료과별 격차는 더욱 커진 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공개한 ‘2021 급여의약품 청구 현황’에서는 이같은 내용이 확인됐다.

2021년 의원급의 처방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전체 처방건수는 약 3억 7271만건으로 전년 대비 4.3%(1만 6571건)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처방금액은 약 8조 3774억원으로 6.2%(4926억원) 증가했다.

2020년에도 전체 처방건수가 14.51% 감소하고, 처방금액은 2.61% 증가했는데, 지난해에도 이 같은 양상이 이어진 것이다.

전문과목별로 세분화해 보면, 각 과별 급여의약품 처방금액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나,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의 처방금액만 감소했다.

소청과의 지난해 급여약 처방금액은 2664억원으로 전년보다 4.9% 감소했으며, 이비인후과는 3512억원으로 -14.4% 감소했다. 2020년 두 과의 감소율이 각각 40.9%(소청과), 30.8%(이비인후과)인 점을 감안하면 그 감소폭이 더욱 커진 셈이다.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학신문·일간보사 재구성)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학신문·일간보사 재구성)

반대로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의 증가세는 올해도 지속됐다.

신경과의 급여약 처방액은 전년대비 15.6% 증가한 3002억원을, 정신건강의학과의 처방액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1조 4497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는 2020년에도 전년(2019년)보다 15.5%, 16.2% 증가한 바 있다.

또한 처방건수도 다른 과목들이 과목들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반면, 신경과는 7.4%, 정신과는 14.4%로 전년대비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급여약 처방금액 증가 역시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로 인한 환자수 증가가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2021년 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인한 환자수는 93만 3481명으로 전년(84만 8430명)보다 8만 5051명(10%) 증가했으며, 불안장애 환자수는 86만 5108명으로 전년(78만 384명)보다 8만 4724명(11%) 늘어났다.

진료비 역시 우울증이 5271억원, 불안장애가 280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6.7%, 17.6%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의원급 진료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내과는 8588만건 처방에 3조 6356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처방건수 4.4% 하락, 처방금액 2679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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