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엑손 14 결손 비소세포폐암 환자 극적인 치료 효과 기대…실제 처방해보니 효과 '좋아'
빠른 NGS 진단도 필요…유전자 변이 진단시 면역항암제보다 표적항암제 우선 치료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타브렉타는 MET 엑손 14 결손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극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의약품인만큼 빠른 급여를 통해 환자들에게 보다 좋은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경희대학교 암병원 이승현 교수<사진>는 최근 의학신문·일간보사와 만난 자리에서 MET 엑손 14 결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브렉타의 빠른 급여를 통해 유전자 변이 폐암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현 교수는 "아무리 효과가 뛰어난 약제가 있어도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이 되지 않으면 경제적 부담 탓에 환자가 사용하기 쉽지 않다"며 "하지만 희귀 유전자 변이를 표적하는 의약품은 비교적 빠르게 보험 급여의 문턱을 넘는 추세인 만큼 타브렉타의 보험 급여 적용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승현 교수는 "정부가 MET 엑손 14 결손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극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타브렉타의 특장점을 고려해서 조기에 급여 적용을 해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실제 경희의료원에서 타브렉타를 실제 다발성 뼈 전이와 뇌 전이가 있는 환자에게 사용해 본 결과 좋은 효과가 나타났고 특히 뇌전이 환자에게서도 효과가 두드러졌다.

이 환자는 백금계 항암제로 1차 치료를 실시했지만 반응이 좋지 않아 NGS 검사를 실시한 결과 MET 엑손 14 결손인 것으로 확인됐다. 타브렉타를 기다리는 동안 폐에 물이 차고 호흡부전까지 나타나 중환자실로 이동했다. 이미 복부 우측에 전반적으로 종양이 퍼졌고 다발성 뇌 전이까지 확인됐다.

이승현 교수는 "의사소통이 전혀 안되던 상태였는데 타브렉타 치료 후 의료진과 의사소통이 가능해 지고 일주일 만에 인공호흡기와 기관삽관을 제거, 일반병동으로 옮길 수 있었다"며 "연구 결과로는 약물의 효과를 체감하기가 어려웠는데, 환자에게 직접 타브렉타를 처방하며 약제의 극적인 효과를 느낄 수 있었고 특히 뇌 전이가 있는 환자에게 효과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승현 교수는 "유전자 변이 검사를 했을 때, 변이가 확인되더라도 그 변이를 치료하는 약제가 없으면 의미가 없는데 타브렉타는 그 의미를 찾아준 의약품"이라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희귀 유전자 변이 폐암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이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다양한 변이에서 환자를 돕기 위해 꺼낼 수 있는 희망의 무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유전자 변이 폐암 치료에 있어서는 진단이 중요하다는 것.

MET 엑손 14 결손 변이에 대해서도 EGFR, ALK 등의 변이와 유사하게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는 실시간 유전자증폭 검사도 존재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여러가지 돌연변이를 함께 찾아낼 수 있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검사를 해야 한다.

이승현 교수는 "폐암 환자 치료시 면역항암제와 일부 표적항암제에 급여가 적용되면서 의료진의 선택지가 늘어난 상황이라 특정 유전자 변이 여부를 찾는 노력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며 "예전에는 치료 중에 반응이 없을 때에만 선택적으로 NGS 검사를 시행했지만 이제는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폐암 치료에 있어 암 유전자가 확인된 경우는 면역항암제보다는 표적 항암제 우선 처방이 고려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승현 교수는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간 직접 비교 연구가 없어 무엇이 더 좋다고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경험상 유전자 변이가 동반된 환자들에게는 해당 변이에 대한 표적 치료제를 사용했을 때 효과가 더 좋았다"며 "일부 환자들에게는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더 좋을 수 있지만,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확인된 경우에는 표적치료제를 먼저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전자 변이에 대해 양가 감정을 느낀다는 이승현 교수는 "유전자 변이는 어떻게 보면 얄미운 친구이지만 치료 옵션을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존재"라며 "요즘은 이런 흐름에 맞춰 환자에게 유전자 변이 검사를 통해 각자에게 맞는 치료제를 찾는 맞춤 치료 시대라고 적극적으로 설명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