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최대 규모, 가상 케어 및 질환관리 업체가 차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원격의료 및 질환 관리 앱이 진가를 발휘하며 디지털 헬스 벤처 투자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각 투자의 장단점이 서로 일맥상통한다고 이밸류에이트 밴티지는 밝혔다.

대표적으로 올 들어 최대 의료기 투자 라운드는 전통적 의료기 개발사를 제치고 심부전 등 가상 케어 및 질환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를 만드는 바이오포미스에 돌아가 주목된다.

바이오포미스는 시리즈 D 라운드에서 3억달러를 유치했으며 이어 뇌졸중 재활 비디오 게임 등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마인드메이즈의 비공개 라운드에 1500만달러, 뇌졸중·대동맥질환·폐색전증·뇌동맥류 등에 진단 및 분류 AI를 개발하는 비즈 에이아이의 시리즈 D1억달러가 몰렸다.

다음으로 심장 건강 관리 앱 개발사 헬로 하트의 D 라운드에 7000만달러, 외과의사 훈련 가상현실 개발사 오쏘 브이알의 C 라운드에 6600만달러가 투입되며 디지털 헬스 분야 5대 벤처 투자에 들었다.

한편, 기존 의료기 부문에서는 웨어러블 피하 약물 전달 기술 업체인 인에이블 인젝션스가 C 라운드에서 21500만달러를 유치해 가장 높았고, 비침습적 산전 검사 등 분자진단 업체 빌리언툰이 같은 단계에서 12500만달러로 뒤이었다.

그 뒤로 신경성 동통에 신경자극기를 개발하는 날루 메디컬이 비공개 라운드에서 1400만달러, 감염질환 검사 업체 비스뷔가 C 라운드에서 1억달러, 같은 단계에 Crispr 기반 분자 진단 업체인 미메드가 9300만달러를 유치하며 다섯 손가락 안에 꼽혔다.

이에 대해 2013년부터 텔라닥의 초기 투자에 참여한 디지털 헬스 전문 투자사인 HLM 벤처스는 기존 의료기에 비해 개발 속도가 빠르고 규제적 위험이 더 낮다며 디지털 헬스 투자에 장점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만큼 시장 경쟁도 치열하므로 규모 및 채택이 중요하다는 단점도 제시됐다.

반면 이식 의료기 전문 투자사인 프랑스의 트러플 캐피탈의 경우 같은 이유로 디지털 헬스에 투자를 피하고 있다. , 정식 승인이 꼭 필요하지 않은 디지털 헬스 제품은 보험급여를 받아 폭넓은 시장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비해 기존 치료 기기는 개발이 더 오래 걸리고 비용도 더욱 많이 들지만 그만큼 진입 장벽도 높아 경쟁이 적으므로 보다 높은 값을 부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표준 치료 대비 임상적 결과를 명확하게 측정해 가치를 입증할 수 있으므로 보험 급여를 받고 신속하게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근래 규제 당국에서도 혁신 기기 지정이 이뤄지며 출시가 더욱 용이해진 만큼 규제적 위험도 완화됐다는 평이다.

이 가운데 디지털 헬스나 기존 의료기 모두 근래 들어 투자 규모가 더 커지고 보다 후기로 미뤄지는 경향이 있다고 HLM과 트러플은 입을 모았다.

그동안 HLM은 보통 시리즈 A~B 라운드 동안, 트러플은 더욱 이전 단계부터 투자를 시작해 왔으나 이제는 그 이후 단계에도 투자에 참여한다는 것.

현재 HLM200~5000만달러 규모로 C 라운드에도 동참하며 꼭 10~15% 정도의 거대 지분이 아니라 2% 지분이라도 예측 불가능한 시장에서는 더욱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트러플은 상업화 전단계나 초기 단계라도 수익을 이루기까지 3000~5000만 유로 정도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디지털 헬스 제품은 전통적 의료기기에 비해 개발에 돈이 덜 들기 때문에 HLM의 평균 투자금액은 트러플에 비하면 더욱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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