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이 되는 세포서 'C19MC' 유전자 작용 강해

日 연구팀, 인공제작 통해 관련 치료제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사람의 수정란으로부터 태반이 발생하는 메커니즘 일부가 밝혀졌다.

일본 도호쿠대 대학원 연구팀은 태반이 되는 세포와 태아가 되는 세포에서는 'C19MC' 유전자의 작용 정도가 다른 사실을 확인하고, iPS세포를 이용해 인공적으로 태반의 세포를 만들면 임신기에 발병하는 질환의 규명과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태반은 모체로부터 태아에 산소와 영양소 등을 공급하는 기관이다. 수정란은 착상 후 향후 태아가 되는 세포와 태반이 되는 세포 2종으로 나뉘는 운명이 결정된다. 하지만 자세한 메커니즘에 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신체의 모든 세포가 되는 배아줄기세포(ES세포)와 태반의 세포가 되는 영양막줄기세포(TS세포) 등에서 유전자의 작용을 조사했다. ES세포에서는 C19MC 유전자의 작용이 저하되고 TS세포에서는 반대로 작용이 강해져 있었다. 인공적으로 ES세포에서 C19MC 유전자의 작용을 높이자 TS세포로 분화가 전환됐다.

iPS세포에서도 마찬가지로 C19MC 유전자의 작용을 높이자 TS세포로 분화가 전환됐다. 유사 태반세포를 만들면 발병기전 규명과 의약품 효과검증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보통 임신하면 감기 등 감염증에 대한 면역기능을 유지하면서 모체가 태아를 이물질로 인식하지 않도록 '면역관용'이 일어난다. 유사 태반세포를 재현함에 따라 면역관용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을 알 수 있다면 부작용이 적은 면역억제제를 개발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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