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내시경학회, Green Endoscopy TF 발족-탄소 절감 노력
친환경 내시경 관련 해외 동향 및 국내 현황 조사-분석 예정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의료계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부는 가운데,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도 내시경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해 나서는 중이다.

21세기 전세계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기후 변화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탄소중립(Net Zero 또는 Carbon Neutrality) 개념이 등장했고 이제 국제사회에서 ‘탄소중립’은 광범위한 공감대와 합의를 기초로 국제규범이 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해 기후 위기와 질병 위기가 맞닿아 있다는 인식이 생기게 되었고, 우리나라도 지난 2020년 10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하고 여러 분야에서 탄소중립 정책들을 개발하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의료폐기물과 이에 대한 처리 과정에서 탄소 배출로 인하여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특히 코로나19 판데믹 시기에 개인 보호 일회용 장비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급증하게 된 의료 폐기물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내시경 한 병상당 하루에 3kg 정도의 폐기물이 배출되는데 이러한 내시경실 폐기물은 병원 폐기물 중 3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양이다. 의료 분야에서의 탄소 절감 대책에 동참하기 위하여 미국, 영국, 아시아 태평양 소화기 내시경 학회에서 이에 대한 위원회 구성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이사장 이오영)에서 올해 5월 'Green Endoscopy task force (이하 TF, 위원장 차재명)를 발족했다. Green Endoscopy TF 는 세계적인 기후 변화와 탄소 중립 정책 노력의 일환으로 친환경 내시경 검사를 표방하는 세계적인 동향에 발맞추기 위하여 새롭게 발족한 TF 이다.

우리나라는 기능성위장장애로 인한 다양한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많을 뿐 아니라 위암이나 대장암을 비롯한 소화기암도 흔해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과 같은 소화기내시경 검사를 많이 시행하고 있다. 특히, 위암 및 대장암에 대해서는 국가 암검진으로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어 진단 내시경 수요가 매우 높다. 또한, 최근에는 조기위암이나 조기대장암의 경우 내시경절제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어 치료내시경 시행 또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소화기내시경학회는 "이처럼 수요가 증가하는 소화기 내시경 분야에서의 탄소 절감 노력은 매우 중요하며, 이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적절한 내시경 적응증 확립과 과다한 1회용 내시경 기기 사용 감축 및 재사용에 대한 방안을 강구하고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전략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학회에 따르면, Green Endoscopy TF 에서는 친환경 내시경의 해외 동향과 국내 현황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 분석, 논의를 하고 관련 내용의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에서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의사들과 내시경실에 대한 친환경 내시경 캠페인을 진행하고, 국내 친환경 내시경 수준에 대한 다기관 공동연구도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차재명 이사장은 "Green Endoscopy TF는 의료 분야에서 환경 오염에 대한 이슈와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하여 제시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향후 이러한 노력이 다른 의료 분야에서도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 의료분야에서도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