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대상 32곳 매출액 평균, 전년비 49% 증가…삼성바이오로직스·테라젠 등 수익성 개선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첫 분기 성적표가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영업실적 집계에서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내수 판매고 증가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외형성장에 비해 영업이익은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올해 이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만성 적자였던 일부 바이오 기업에서도 안정화된 실적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금융감독원 1분기 보고서를 토대로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32곳의 영업실적을 집계했다. 이들 기업들은 1분기 동안 2조8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평균 48.91%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4574억원으로 20.97% 늘었다.

분기매출실적이긴 하지만 매출 성장률이 50%대에 육박한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셈이다. 이번 조사대상 32곳 중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곳은 단 5곳에 불과했다. 10곳 중 8~9곳이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이들 중 20%이상 성장을 기록한 곳도 16곳으로 절반에 달했다.

이들 중 매출액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곳은 셀트리온(1분기 매출액 5506억원, 성장률 20.49%), 삼성바이오로직스(5113억원, 96.05%), 씨젠(4515억원, 28.34%), 차바이오텍(1880억원, 12.03%), 바이오니아(615억원, 23.2%), 테라젠이텍스(479억원, 27.92%), 바디텍메드(373억원, 6.4%), 코오롱생명과학(362억원, -7.85%), 바이넥스(353억원, 8.22%), 에스텍파마(191억원, 36.63%), 한스바이오메드(172억원, 43.63%), 메디포스트(154억원, 18.11%), 메타바이오메드(147억원, 15.9%), 아이큐어(136억원, -19.69%), 쎌바이오텍(121억원, 13.67%), 진원생명과학(119억원, 29.84%), 제넥신(108억원, -67.2%), 코아스템(105억원, 57.49%)이었다. 이들의 평균 성장률은 19.07%로 집계됐다.

다만, 전반적인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실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된 곳은 셀트리온(영업이익 1423억원, 증감률 -32.15%), 차바이오텍(-51억원, 적자전환), 바이오니아(104억원, -42.7%), 바디텍메드(89억원, -33.44%), 코오롱생명과학(-29억원, 적자전환), 바이넥스(26억원, -35.66%), 에스텍파마(6억원, -51.36%), 메디포스트(-33억원, 적자), 아이큐어(50억원, 적자), 진원생명과학(-68억원, 적자), 제넥신(-27억원, 적자전환), 코아스템(-17억원, 적자) 등으로 파악됐다.

반면 영업이익이 호전된 곳은 대표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1764억원, 137.45%), 테라젠이텍스(16억원, 흑자전환), 한스바이오메드(29억원, 흑자전환), 메타바이오메드(16억원, 225.57%), 쎌바이오텍(20억원, 39.03%) 등으로 확인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매출 5113억원, 영업이익 1764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96%, 137%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인천 송도 1·2·3 공장의 최대 가동에 따른 판매량 개선, 완제의약품과 위탁개발(CDO) 등의 매출 증가, 해외 매출 증가에 따른 환율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테라젠이텍스도 영업이익이 16억원을 기록해 흑자 반전에 성공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전문의약품에서 감기약과 해열진통제 등이 큰 폭 성장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대표적으로 비염약 테라카스정 등 호흡기관용제 부분에서 전년동기 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올 1분기 28억원으로 3배가 넘게 성장했다. 이외에도 오라클러 등 항생, 항진규제에서 110% 성장한 31억원, 아클펜정 등 해열 진통 소염제가 40%가 늘어난 32억원을 기록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매출 100억원 미만으로는 코미팜, 레고켐바이오, 애니젠, 강스템바이오텍, 옵티팜, 펩트론, 팬젠, 바이오솔루션, 헬릭스미스, 테고사이언스, 오스코텍, 앱클론, 신라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이 있었다. 이 중 흑자전환을 기록한 곳은 코미팜 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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