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곳 상장제약 집계, 매출 13.03%성장 ‘최근 10년내 최고 성장률’
오미크론 대확산에 따른 호흡기 질환치료제, 자체개발 신약 성장 동력

이익률도 평균 두 자릿수 성장, 매출 21위~40위 ‘중위권’성장 돋보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제약 영업, 출발이 좋다. 올해 1분기(1월1일~3월31일) 영업실적 집계에서 매출 및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공히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10년 내 최고의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호성적이 일부 기업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 아닌 기업전반의 영업 활성화에 따른 것이며, 전통제약 중상위권 기업들이 호성적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라는 평가 이다. 오미크론 대확산에 따른 호흡기 질환 치료제 및 해열제 등의 전반적 매출상승에 국산 신약 및 복합제, 개량신약 등의 성장이 호성적의 주요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금융감독원 1분기보고서를 토대로 유한양행 등 코스피 제약 33곳, HK이노엔 등 코스닥 제약 29곳 등 62곳 상장제약을 대상으로 2022년 1분기 영업실적을 집계했다.

이 들 기업들은 이 기간 4조8562억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03% 성장했고, 영업이익 3512억으로 17.82%, 당기순이익 2479억으로 20.22% 각각 성장했다.

분기매출실적이긴 하나 매출 성장률이 13%대를 기록한 것은 10 년 내 처음. 게다가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등 이익부문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룬 것은 그동안 집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최근 10여 년 동안 매출 성장률은 ‘5~6%대’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 지난해 새로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HK이노엔(HK inno.N)의 급성장세에 힙 입어 10.68% 성장한 것이 최고의 실적이었다.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CMO(위탁생산)/CDMO(위탁개발생산) 수주에 따른 급성장으로 매출이 무려 311.77% 성장, 전반적인 성장률 상승을 주도했었다.

특히 매출 성장과 더불어 이익률 두 자릿수 성장 역시 근래 드믄 경우. 이익률의 경우 한해 걸러 좋은 실적을 나타내는 경향을 보여 왔는데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룬 데 이어 올해도 호성적을 나타내고 있어 올해가 외형 및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최고의 해가 될 것인지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매출 상승세를 보여주듯 이번 실적 집계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곳은 손에 꼽을 정도. 전체 집계 대상 62곳 가운데 단 7곳만이 역성장을 기록했고 나머지 55곳 제약이 성장세를 보였다. 무려 39곳이 두 자릿수 이뤘고 20%이상 성장을 기록한 곳도 25곳에 이른다.

기업 전반의 고른 성장이 이어졌다. 상위 10곳의 평균매출성장률은 12.82% 였고,

이번 집계에서 나타난 특징은 제약기업 전반의 고른 성장세. 상위 20곳의 평균 매출성장률은 11.20%. 21위~40위의 중위권은 18.46%, 나머지 41위~62위의 하위권은 16.94%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외형이 클수록 고성장이 어렵다는 점에서 대형 제약기업들의 두 자릿수 성장은 전체 성장률 상승을 이끌었다 해도 틀리지 않는다.

기업별로 보면 업계 1위 유한양행의 경우 올해 1분기 3976억 매출로 12.27%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라이선스 수익이 14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4억에 비해 –91% 역성장 했음에도 처방약 2416억으로 8%성장, 비처방약 422억으로 15%성장, 생활유통사업 356억 19%성장, 해외사업 556억 65%성장 등 고룬 성장으로 우수한 실적을 남겼다.

종근당도 3380억 매출로 8.79%의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주력제품과 신규 발매 제품이 동반성장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HK이노엔으로부터 도입제품인 케이캡이 지속 성장으로 한 몫했다. 여기에 휴마시스의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 공동판매도 질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대웅제약 역시 2721억 매출로 12.61% 성장, 고성장 대열에 합류했다. 나보타 매출액은 전년 동기 154억원 대비 98% 급증한 307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특히 수출은 79억원에서 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나 크게 늘었다. 미국 판매 파트너사인 에볼루스향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수준인 183억원에 이르렀고 우호적 환율 효과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GC녹십자의 경우 상위기업 가운데 보령제약에 이어 최고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2644억 매출로 25.28% 성장했다. 국내외 처방의약품 실적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특히, 헌터라제는 올 1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배 이상 커졌고, 자체 개발 제품인 다비듀오, 뉴라펙 등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사업 부문별로도 모든 사업 부문이 순 성장을 기록했다. 혈액제제 사업 매출이 947억원, 처방의약품 958억원, 백신 174억원, 소비자헬스케어 등 기타 부문이 565억원으로 집계됐다.

2265억 매출로 14.95% 성장한 한미약품은 특히 자체 기술로 개발한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등 개량·복합신약들이 꾸준한 성장을 지속한 데 힘입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327억원을,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는 5.8% 성장한 319억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하며 1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

이번 집계에선 보령제약이 1705억 매출로 25.57% 성장을 기록, 상위권 제약 가운데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고, 일동제약도 1591억 매출로 19.61%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중하위권 기업들의 눈부신 성장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동구바이오제약(472억 매출 29.69%성장) ▲종근당바이오(468억, 39.32%) ▲삼일제약(457억, 42.38%) ▲경동제약(453억, 20.95%) ▲안국약품(432억, 32.35%) ▲시티씨바이오(414억, 71.75%) ▲팜젠사이언스(409억), 70.61%) ▲파마리서치(401억, 30.60%) ▲현대약품(374억, 23.11%) ▲국제약품(324억, 22.58%) 등 두 자릿수 매출성장을 이루며 상승세를 구가했다. 특히 국제약품의 경우 영업이익(31억, 186.51%성장), 당기순이익(22억,174.06%성장) 등 이익률 성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외형과 내실 모두에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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