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고혈압학회와 빅데이터 분석 발표---적정투약 관리율 60.4%-합병증율 2.79%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고혈압 진단을 받은 20세 이상 인구가 14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간 290일 이상 고혈압 약을 처방받은 적정 투약 관리 환자는 10명 중 6명에 그쳤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도태)은 오는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대한고혈압학회(이사장 임상현)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전 국민의 고혈압 유병률과 유병 환자의 적정 투약 관리율 및 2021년 주요 합병증 발생률을 발표했다.

20세 이상 인구의 고혈압 유병환자는 2007년 708만 명에서 2021년 1374 만 명으로 667만 명이 증가했고, 2018년부터 전체 고혈압 환자에서 남성 유병환자의 비율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2007년 324만 명에서 2021년 703만 명으로 증가하였고, 여성은 2007년 384만 명에서 2021년 672만 명으로 증가하였다. 인구구조의 노령화에 따른 자연증가율을 보정할 목적으로 산출한 연령 표준화 유병률은 2007년 22.9%에서 2021년 27.7%로 늘었다.

남성의 연령 표준화 유병률은 2007년 21.2%에서 2021년 28.6%로 지난 14년간 7.4%p 증가했으며, 여성의 경우에는 2007년 24.4%에서 2021년 26.7%로 2.3%p 증가하여, 남성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고혈압 환자의 전체적인 의료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고혈압 유병 환자 중 1,1071,707명(80.6%)이 고혈압 진단명으로 진료를 받고 약제를 처방받았으며, 고혈압 진료 기록은 있으나 약제를 처방받지 않은 경우는 3만 4637명(4.6%)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2,038,436명(14.8%)은 2021년에 고혈압 진료기록과 약제처방 기록이 모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고혈압 유병 환자의 적정 투약 관리율을 살펴보면, 연간 290일 이상(연간 80%) 고혈압 약제를 처방받은 적정 투약 관리 환자의 비율은 2007년 54.7%에서 2013년 59.0%로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하지만 그 이후 다소 감소하였다가 2021년까지 60.4%로 9년간 적정 투약 관리율이 정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2021년 적정투약 관리율은 남성은 59.4%, 여성은 61.3%로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고혈압의 주요 합병증 신규 발생자는 총 38만 1464명이었다. 질환별로는 각각 관상동맥질환 20만 9692명, 뇌혈관질환 17만 8993명, 심부전 13만 9369명, 만성신장질환 8만 8887명이었다.

지역 특성별로 구분해보면, 대도시 21만 5587명, 중소도시 11만 9176명, 농어촌 4만 6701명이었으며,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농어촌 2.89%, 대도시 2.80%, 중소도시 2.73% 순으로 대도시보다 농어촌이 약간 높게 나타났다.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심부전 발생률은 농어촌 지역이 가장 높은 반면, 만성신장질환 발생률은 대도시가 가장 높은 경향을 보였다.

2021년 고혈압의 주요 합병증 연령 표준화 발생률을 소득분위별로 살펴보면, 의료급여 수급권자에서 연간 3.28%로 합병증 발생률이 가장 높았으며, 지역가입자의 경우 1분위 3.00%, 2분위 2.95%, 3분위 2.86%, 4분위 2.87%, 5분위 2.79%로 순으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합병증 발생률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뇌혈관질환과 심부전에서는 지역가입자의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합병증 발생률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고, 직장가입자에서는 소득수준별 차이나 일정한 경향성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관상동맥질환과 만성신장질환에서는 전반적으로 직장가입자보다 지역가입자의 합병증 발생률이 높았지만, 지역가입자와 직장가입자 각각에서 소득수준간 차이나 일정한 경향성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대한고혈압학회 김광일 정책이사(서울의대)는 이번 결과에 대해 “국내 생활습관 변화와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고혈압 환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환자들의 치료 수준은 많이 향상됐지만,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 등 고혈압 관리 취약계층이 존재하고, 젊은 연령층에서도 고혈압이 증가하고 있는데 관심이 부족한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운동부족과 비만인구가 늘어서 고혈압 등 만성질환도 증가할 우려가 있어 더 적극적인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강도태 이사장은 “공단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 다제 약물 관리사업 등을 통해 건강위험요인 관리와 올바른 약물이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혈압 만성질환자 및 전국민의 평생 건강관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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