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준 대표 “좋은 배아 고르는 AI 알고리즘 구현…경험 객관화로 임신 성공률 상승”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초혼 연령의 증가와 출산 연령의 노령화 등으로 인해 국내 난임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임신을 원하는 35세 이상 여성의 경우 적극적인 난임 치료를 적기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임 치료는 실패가 거듭될수록 시간이 경과해 환자의 연령이 높아지고 난소의 기능과 질 좋은 난자를 얻는 비율이 저하돼 임신 확률이 갈수록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들에게는 다양한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

최근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와 서울대 의대는 창업경진대회를 공동 개최했다. 서울대 의대 재학생(학부 또는 대학원), 연구생, 졸업생을 1인 이상 포함한 창업 초기 단계 팀이 각자 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카이헬스는 국내 난임 AI 솔루션 분야에서 유망한 기업으로 벌써부터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이헬스 이혜준 대표<사진>는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시험관 시술을 성공하려면 좋은 배아를 골라야 하는 것이 기본인데,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능성이 높은 배아를 고를 수 있도록 AI를 활용한 학습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다”며 “경험으로 하고 있는 일들을 객관화하면서 임신 성공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하반기 본격 출시를 목표로 모델의 고도화를 위해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난자의 질이 좋아졌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이끌어 내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환자가 병원을 고르는 각종 지표 및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선택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

마리아병원 등 산부인과 전문의로 활동했던 이혜준 대표는 “실패했을 때 좌절하는 것은 환자 뿐만 아니라 의사도 마찬가지인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까지 명확히 제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우울증 해소를 비롯해 계속된 시술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도 줄이고, 동시에 앞으로 인생 계획을 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기술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향후 난임 시술뿐만 아니라 식이조절을 비롯해 운동과 심리 상태, 스트레스 관리 등 건강한 아이를 만드는데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시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최근 바이오 헬스케어 관련 프로젝트는 여러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연구하는 형태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클라우드를 사용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의료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공동연구 플랫폼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대표 주자로 AWS의 AI/ML 솔루션이 손꼽힌다.

난임 넘어 정보 공유로 가족 전체 서포트하는 솔루션 구현 목표

카이헬스가 연구하고 있는 배아 이미지<span data-cke-bookmark="1" style="display: none;">&nbsp;</span><br>
카이헬스가 연구하고 있는 배아 이미지

카이헬스도 난임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될 의료 AI 개발에 해당 솔루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의료진을 위한 앱에 개발한 AI를 클라우드를 통해 구현하는데, 의료진과 연구진에 편의를 돕고 향후 필요한 환자들에게까지 전달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용성을 기대하고 있었다.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서울성모병원 스마트병원 지능의료데이터센터 고태훈 연구조교수도 “저출산 문제에 대한 관심이 크고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고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치료중인 환자들을 비롯해 미래에도 필요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혜준 대표는 “카이헬스에서 카이는 바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데이터의 바다에서 좋은 인사이트를 찾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단순히 난임서 멈추지 않고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장을 만들며, 가족 전체를 서포트하는 솔루션으로 가고 싶다는 큰 비전을 가지고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