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제제 대비 우월한 효과 입증한 새로운 아토피피부염 표적 치료제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투여 가능, 1일 1회 먹는 알약으로 더 편한 질환 관리 실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아토피피부염은 주로 유아기 혹은 소아기에 시작되는 만성적인 재발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주된 증상은 가려움증, 피부 건조증, 특징적인 습진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증상이 심한 중등증 이상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이런 증상들로 인해 수면 방해 및 피부 손상, 통증 등에 시달리고, 사회경제 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20-46% 가량은 이처럼 증상이 심한 중등증에서 중증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오랜 기간 이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국소(연고) 및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 사이클로스포린 등의 전신 면역억제제 치료, 광선 치료 등이 시행돼 왔지만 장기 치료가 불가능하고 부작용 우려 역시 컸다.

이러한 상황에서 1일 1회 먹는 알약으로 더 편한 질환 관리를 가능하게 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린버크(성분명 : 유파다시티닙)’가 출시되면서, 아토피피부염 치료 전략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린버크는 선택적이고 가역적인 JAK 억제제이다. 특정 사이토카인만을 억제하는 생물학적제제와 달리 다양한 전염증성 사이토카인 신호를 전달하는 경로인 JAK1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피부 병변, 가려움과 같은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 JAK2/JAK3 대비 JAK1에 대한 선택성이 50-100배 이상 더 높다.

특히, 두필루맙 대비 린버크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직접비교 Heads Up 임상연구에서 우월함을 입증하면서, 보다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린버크는 아토피피부염과 관련된 사이토카인을 좀 더 폭넓은 범위로 억제하는 기전적 특성에 기반한 빠른 효과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만12세 이상 청소년 환자를 포함해 전세계 약 1700명 가량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허가 근거 임상 연구인 Measure Up 1, Measure Up 2 연구에서, 린버크는 치료 2주차부터 빠르게 피부 습진 및 가려움증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

2주차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16주차에는 린버크 15mg군의 60-70%, 린버크 30mg 군의 73-80%가 EASI 75를 달성했다. EASI 90 달성률 역시 15mg 군에서 42-53%, 30mg 군에서 59-66%(위약군 5-8%)으로 나타나 환자들의 치료 목표를 더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가려움증 개선 효과는 더 빠르게 나타났다. 환자 5명 중 1명이 1주일만에 가려움이 호전됐으며, 16주차에는 린버크 15mg군에서 42%-52%, 린버크 30mg군에서 60% 가려움증이 감소됐다. 이러한 피부 습진 및 가려움 개선 효과는 1년(52주) 간 지속돼, 장기간 사용 시 약의 효과가 줄어드는 면에 대한 우려도 덜었다.

아토피피부염은 장기간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치료제의 안전성 또한 중요한 요인이다. 린버크 투여군에서 흔하게 발생한 이상반응은 상기도 감염(25.4%), 여드름(15.1%), 단순포진(8.4%), 두통(6.3%), 혈중 크레아틴 포스포키나아제(CPK)의 상승(5.5%) 등이 있었다. 중단을 야기한 이상반응은 린버크군 및 위약군에서 4% 이하였다.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이동훈 교수는 “린버크는 기존 치료제의 효과가 부족하거나 더 빠른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유용한 치료 옵션"이라며, “주사제가 아닌 경구제이기 때문에 환자들의 불편함이 덜하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더 수월하게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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