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N 가이드라인 FLT3 변이 유형에 관계없이 Category 1 권장 유일한 치료제
최대 4주기까지만 투여할 수 있는 제한적인 급여 기준 아쉬움으로 남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FLT3 변이는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 3~5명 중 1명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변이로 실제로 FLT3 변이가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 대비 높은 재발 위험과 2배 낮은 생존율을 보여 이들 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제가 절실한 상황이다.

조스파타는 FLT3가 가진 두 가지 변이 유형인 FLT3-ITD와 FLT3-TKD를 모두 표적하는 치료제로, FLT3 변이 양성인 재발 또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ADMIRAL 3상 임상연구에서 조스파타군의 전체생존기간은 9.3개월로 대조군 5.6개월 대비 사망 위험을 36%까지 낮췄으며, 완전관해 또는 부분적 혈액학적 회복을 동반한 완전관해(CRh)에 도달율 역시 크게 개선한 결과를 도출해냈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는 FLT3 변이 양성인 재발 또는 불응성 환자 치료에 있어 조스파타를 ‘Category 1’으로 권고했다. FLT3 변이 유형(FLT3-ITD/FLT3-TKD)에 관계없이 Category1으로 추천되는 치료제는 조스파타가 유일하다.

이를 통해 조스파타는 FDA 허가 1년만에 NCCN에서 가장 강력하게 권고되는 FLT3 변이 양성 재발/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표적 치료제로 자리잡게 됐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박실비아 교수는 “조스파타는 기존 치료제로 충족되지 않던 의학적 한계를 상당 수준 극복해낸 약제로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의 새 지평을 열었다”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주요 임상과 유사한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Case. B씨 (남, 28세)]

환자 B씨는 28세 남성으로 2021년 1월 FLT3 변이 양성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단받았다.

1차 치료로 다우노루비신, 시타라빈과 미도스타우린 병용 요법(DNRV-ARA 3/7+Midostaurin)을 실시했으나 골수아세포 61%로 완전관해 상태에 도달하지 못했고, 재관해유도요법 후 아세포 가 10%까지 감소됐으나 완전관해 획득에는 실패했고 FLT3 변이가 여전히 확인됐다.

이에 B씨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에 해당되어 조스파타 치료를 시작했고, 2주기 복용 후 완전관해에 도달해 2021년 7월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했다.

이와 함께 조스파타는 조혈모세포이식이 불가능한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치료에 있어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조혈모세포이식 영향을 배제한 분석에서 조스파타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8.3개월, 대조군 5.3개월로 나타나 조스파타군에서 유의하게 전체생존기간이 연장되며, 사망 위험을 42%까지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안전성 프로파일 면에서도 조스파타군 투여기간 중앙값은 18주인 반면 대조군은 4주로, 모든 이상사례 및 3등급 이상의 이상사례 발생률, 중대한 이상사례가 대조군 대비 더 낮게 보고되며 우수한 내약성을 입증했다.

지난 3월 1일부터 조스파타 건강보험 급여가 전격 시행되면서 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 환자의 경우 관해유도요법으로 2주에서 최대 4주기까지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박실비아 교수<사진>는 “국내 출시 2년 만에 재발/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개선되긴 했지만 4주기만 급여가 되는 것은, 실제 치료를 받는 환자로서는 제도에 묶여 치료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조스파타 허가사항에는 FLT3 변이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조혈모세포이식 여부와 관계없이 환자에게 심각한 독성 증상이 발생하거나 임상적 이점이 나타나지 않는 시점까지 투여 가능하며, 정해진 투여 기간의 제한은 없다.

이어 박실비아 교수는 “약물의 효과는 환자마다 나타나는 속도가 다르다. 빠르게 완전관해에 도달하는 사례가 있는 반면, 완전관해에는 도달하지 못했으나 지속적인 약제 복용을 통해 병의 진행을 더디게 만들 수도 있다”며, “조스파타는 임상적 이점이 지속될 때까지 투여가 가능하므로 조스파타를 통해 장기간 관리가 잘 되고 있는 환자는 투여 기간을 최대한 연장해야 하지만, 현재의 급여 기간으로는 환자에게 실질적인 치료기회가 주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진료 현장에서의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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