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주마다 효과 제각각… 균주 배합률·한국인 식습관 맞는 제품 선택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지난해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는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한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1위(20.9%)를 기록했다.

많은 소비자가 스스로 건강을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를 적극 구매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신제품을 빠르게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매우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다 보니, 어떤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프로바이오틱스는 균주나 제품에 따른 품질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제품 구매 시 가격이나 맛과 같은 단편적인 요소보다는 품질에 집중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균주 기술력-배합률 종합적 고려 선택해야= 프로바이오틱스는 섭취 후 위와 십이지장에서 상당 부분 사멸되기 때문에 장까지 도달해 효과를 내는 균은 일부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보장균수를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장까지 얼마나 많은 균이 도달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저렴한 균주를 대량 사용해 보장균수만 부풀린 제품보다는, 유산균 코팅 기술 등을 적용해 사멸되는 양을 줄인 고품질 제품이 더욱 섭취 효과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어떤 균주가 얼마의 비율로 배합되어 있는지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미생물의 일종인 프로바이오틱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유형을 가진 생명체 중 하나다.

이 중 식약처는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움, 락토코커스, 엔테로코커스, 스트렙토코커스 총 5종을 건강기능식품에 사용하는 것을 허가하고 있으며 세부 종류는 총 19종에 이른다.

프로바이오틱스 선진국인 덴마크 등에서는 총균수가 아닌 균주별 함량을 공개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다른 균주보다 효능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된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도박테리움이 함유된 제품을 권장하고 있다.

◇안전성 입증된 제품 선택이 관건=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균’이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다른 건강기능식품보다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균주가 안전한지 파악하기 어려운데, 그럴 경우에는 한국미생물자원센터(KCTC)와 같은 공인 기관에 기탁된 균주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균주 기탁이란 구조가 복잡한 살아있는 균을 공인 기관에 기탁해 보관하는 제도로 사람ㆍ동식물ㆍ환경에 위협적이거나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균주는 기탁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시 말해 기탁된 균주를 사용했다는 것은 안전성에 대한 일차적 검증이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기탁 균주 사용 제품을 섭취한 소비자에게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기탁된 원균주를 통해 원인을 빠르게 파악해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안전하다.

◇식습관 고려해 제품 선택해야= 장내 미생물 생태계는 식습관 차이로 인해 국가나 민족에 따라 다른 특성을 보인다. 이는 프로바이오틱스 증식 정도에도 영향을 줘, 식습관에 따라 잘 증식할 수 있는 균주도 상이하다.

특히 한국인은 한식의 주요 재료인 마늘, 양파, 고추 등의 강한 향신료를 일상적으로 섭취하는데, 이런 향신료는 프로바이오틱스 증식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국인 장내에서 생존한 ‘한국인 인체 유래 유산균’처럼 향신료에 강한 저항성을 가진 균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습관에 따라 섭취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과 비슷한 식습관을 가진 한국인 대상 인체적용시험 여부를 점검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용 유산균 제품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연령에 따른 차이를 고려해 어린이 대상 인체적용시험 결과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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