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유전적 특성이나 생활양식 맞춘 최적 의료·건강 서비스 주도적 제공 기대감 무럭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헬스케어 초강대국 미국은 현재 의료의 질 향상과 의료비 절감을 위해 의료와 ICT가 융합해 개인의 건강과 질병을 관리하는 디지털 헬스 산업이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한 개인이 살아가는 동안 만들어내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 해석, 적용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최근 상용화되면서 개인의 유전적 특성이나 생활양식에 맞춘 최적의 의료·건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각 개인은 디지털 헬스 기술을 통해 자신의 특성에 기반을 둔 각종 건강 위험요소를 예측,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보다 주도적으로 의료·건강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어 디지털 헬스 산업은 향후 더욱 가파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11일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미국은 건강보험개혁법 시행 이후 대부분의 병원에서 전자 건강 기록을 도입하고, 관련 분야에 재정 투입이 상승하면서 본격적으로 디지털 헬스 환경이 구축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2025년 미국의 홈케어 시장 전망, 자료: McKinsey<br>
현재~2025년 미국의 홈케어 시장 전망, 자료: McKinsey

FDA 역시 디지털 헬스 기술의 발전과 소비자의 변화를 인지, ‘디지털 건강 혁신 행동 계획’을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디지털 건강 기술 및 제품 생산을 촉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의료 전반에서 큰 혁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원격의료는 여전히 미국에서도 뜨거운 화두다. 원격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국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게 증가했다.

미국 보건복지부에서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발생 첫 해(2020년 3월~2021년 2월)에 2800만 명이 넘는 메디케어 수혜자가 원격 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도(2019년)보다 88배 폭증한 것으로 전체 메디케어 수혜자의 약 43%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당 보고서는 팬데믹 발생 첫 해 메디케어 수혜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원격의료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연방 기관인 CMS(Centers for Medicare and Medical Services)가 원격 의료 서비스의 영구적 허용 여부를 고려할 때 중요한 사항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디지털 화에 힘입어 홈케어도 부상하고 있다. McKinsey는 많은 미국인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 가정에서 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홈케어를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미국 메디케어 행위별 수가제 및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수요자 중 최대 2650억 달러 규모의 의료서비스가 2025년까지 전통적 병원 치료 형태서 홈케어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McKinsey는 홈케어 서비스 분야 중 1차 진료, 외래 환자 전문의 상담, 응급실 및 긴급 의료 서비스, 호스피스, 정신건강·행동건강 분야 외래환자 상담 서비스 등이 속한 그룹이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이용량이 급증했으며 주요 서비스로 확장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가정 기반 투석과 같은 신흥 영역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뮬레이션으로 위험 줄인다” 의료계 새 미래, 메타버스

한편 메타버스는 AI, AR·VR,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몰입감있고 경험적이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기 때문에 현지 의료계에서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해당 분야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개념과 의료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술로 AR·VR을 활용한 몰입형 환경과 디지털 트윈 등을 들고 있다.

AR·VR을 활용한 몰입형 환경은 의료 서비스 제공자와 환자가 치료, 교육, 보조 목적으로 참여하는 가상의 디지털 환경을 의미하고, 디지털 트윈이란 실제 데이터를 사용해 생성된 모든 개체, 프로세스 또는 시스템의 가상 모델 또는 시뮬레이션을 의미하는 것으로, 디지털 헬스와 관련된 메타버스에서 디지털 트윈은 환자 자신의 가상세계 속 아바타를 의미한다.

즉, 컴퓨터 속 가상공간에 현실 사물을 모방, 말 그대로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어 시뮬레이션 함으로써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최적화한 기술을 의료분야에 적용하자는 것이다.

코트라는 “미국은 의료 환경에 대한 환자의 접근성이 확장되고 환자들이 중대한 치료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가능성을 시뮬레이션 함으로써 위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메타버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조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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