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들, “키트 수요 급감 상황 속 시장 변동 없을 것”
반품, 공적마스크 경험 기반해 선제적 물량 조절 해와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자가진단키트 가격 제한 해제와 동시에 소분 제품 반품이 내주부터 진행되는 가운데 약국가에서는 큰 혼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가진단키트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일 뿐만 아니라 약국 역시 자체적으로 제품 물량을 조절해왔기 때문이다.

대한약사회는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가격 제한 해제 및 반품과 관련해 “식약처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유통개선조치 일부 변경에 따라 지난 5일부터 6000원 판매가격 지정제가 해제됐다”고 안내했다.

판매가 지정제가 해제됐지만 약사들은 판매가가 6000원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A 약사는 “증상이 있으면 의원에 가서 RAT 검사하면 되기 때문에 키트시장이 완전히 꺾인 상황이다. 팔리는 키트 개수 자체가 굉장히 줄어서 가격이 변수가 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편의점 등에서 파는 가격도 봐야할 것 같다. 이번 주가 지나야 대략적인 가격이 형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B 약사 역시 “키트 가격이 6000원 이하로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며 “약국에 들어오는 단가보다 훨씬 더 낮은 가격에 들어오지 않는 이상 편의점 등도 많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일부 혼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됐던 키트 소분 제품의 반품도 내주부터 실시된다.

약사회에 따르면, 5~6일 유통업체를 통해 약국의 키트 재고를 파악하고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반품이 진행된다. 약국의 소분 제품은 전량 반품해 정부 공적물량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약사회는 반품과 관련해 “온라인 판매가 허용될 수 있으며, 반품 정산에 시일이 다소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가급적 금주 중 소분 제품 재고를 소진해달라”고 요청했다.

반품과 관련해서도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게 약사들의 의견이다. 유통사와 약국이 소분 제품의 물량을 조절해왔을 뿐만 아니라 약국에 재고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A 약사는 “소분제품에 대해서는 식약처의 발표 이전부터 물량조절을 해왔다. 되도록 제품을 반품하지 않는 방향으로 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소분했던 제품을 판매하고 낱개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해왔기에 약국마다 물량이 많이 있는 상황도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스크 때 반품 문제 등 선제적으로 교육이 된 것 같다”며 “마스크 때 비하면 반품 등도 문제없이 굉장히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다”고 했다.

B 약사는 “키트 수요가 너무 많았을 초창기에는 온라인으로 해도 대량 구매를 원하는 회사나 가정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량구매보다는 당장 급한 한 두개를 찾고 있다”며 “온라인 판매가 이뤄져도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판매가 이뤄져도 택배비 등을 고려하면 필요한 키트만 약국에서 사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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