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톰·웰트 등 대규모 자금 유치, 차세대 플랫폼과 디지털 치료제 개발 및 시장 확대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AI와 디지털 치료제를 비롯한 첨단 헬스케어 산업에서 두각을 내고 있는 국내 의료기기·IT업체들이 연이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 투자가 아닌 플랫폼 그리고 기술 분야의 높은 완성도와 글로벌 확장성 등 잠재력을 인정받은 전략적 행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탄탄한 매출 성장을 발판으로 인재 충원, 고품질 서비스 개발, 기술고도화와 인허가 가속 등 시장 확대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상장을 비롯한 성장성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휴톰, 170억 규모 시리즈 B 투자 성공적 마무리

먼저 수술 AI 플랫폼 기업 휴톰(대표 형우진)은 17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졌다고 20일 밝혔다.

휴톰은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올해부터 예정된 ▲플랫폼 및 알고리즘 고도화 ▲임상 연구 추진 ▲다양한 파이프라인 개발 등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올해 임상 연구와 추가 제품 출시, 파이프라인 상용화 등 주요 마일스톤을 앞둔 만큼, 이번 투자는 휴톰의 고속 성장을 위한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휴톰은 현재 복수의 대학병원과 자사 플랫폼 채택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또한 현재 복강경 수술에 집중돼 있는 적응증과 모달리티를 다른 수술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형우진 대표는 “지난해는 세계 최초로 로봇·복강경수술용 내비게이션 RUS에 대한 국내인증을 마무리한 해였다”며 “올해는 해외 5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국제다기관임상연구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 제품의 임상적 효용성을 증명하며 시장을 확대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2023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수술영상 분석 프로그램 SurgGram의 막바지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국내 AI 의료기업이 전 세계의 수술환경을 어떻게 바꾸어 가는지 지켜봐 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웰트, 50억 추가 투자 통해 국내 허가 속도 가속

웰트 제품 대표 이미지
웰트 제품 대표 이미지

또한 디지털 치료제 기업 웰트(대표 강성지)는 5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해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시리즈B를 통해 60억원을 유치한 지 9개월 만에 이뤄진 추가 투자이다. 이번 라운드에는 IMM인베스트먼트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웰트는 디지털 치료제 업계 국내 선도 기업이다. 지난해 9월 식약처로 부터 불면증 치료제에 대한 확증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발 빠르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웰트는 올해 첫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확장을 위한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웰트는 아시아 최초의 DTA(Digital Therapeutics Alliance) 멤버사이다. 또한 최근 DTA 아시아 지부(Working group)를 이끄는 의장(Chair)사로 선정됐다. DTA는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협의체로, 노바티스, 사노피, 필립스 등 글로벌 제약회사 및 의료기기 회사들이 주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강성지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 허가 속도를 높이는데 집중하는 한편, 자사 디지털 치료제의 글로벌 확장과 연구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라며 “웰트가 업계에서 인정받는 회사로 알려질 수 있었던 기반에는 많은 투자자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며, 투자자분들의 경험과 통찰력이 웰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을, 코스닥 상장 임박…본격적 공모 절차 돌입

노을, miLab Dx 플랫폼 이미지<br>
노을, miLab Dx 플랫폼 이미지

한편 차세대 진단검사 플랫폼 기업 노을(대표 임찬양, 이동영)은 19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회사의 총 공모주식 수는 1,500,000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13,000원~17,000원이다. 이번 공모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기준 약 255억원 규모로, 신주모집 자금은 정밀의료 분야 시스템 개발과 원격 진단 분야 연구개발, 생산설비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2015년 설립된 노을은 임베디드 AI(내장형 인공지능) 기술과 자체 보유 원천기술인 NGSI(고체기반 차세대 염색 및 면역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혈액과 조직세포를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miLab(마이랩) 플랫폼’을 개발했다.

노을이 선보인 차세대 진단검사 플랫폼 마이랩은 들고 이동할 수 있을 정도의 소형 디바이스에서 마이크로 단위의 진단검사 프로세스를 구현하면서도, 인공지능을 통해 대형병원 전문가 수준의 진단 정확도를 보장한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일회용 카트리지 교환만으로 다양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향후 노을은 마이랩을 통해 질병 진단 영역을 말라리아 등 감염질환에서 혈액분석, 각종 암 진단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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