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아토피 학회로 표준화된 아토피피부염 치료 지침 마련 노력
손상욱 회장 “최신 치료 적용위해 올바른 가이드라인 확립이 핵심 과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회장 손상욱)는 피부과 전문의 385명으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아토피피부염학회로 2000년 창립 이래 국내 아토피피부염 연구와 학술 활동을 주도하고 의료진 교육과 학술 교류, 대국민 질환 홍보 등 다양한 활동에 힘쓰고 있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는 2001년 ‘한국인의 아토피피부염 진단 및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통일된 아토피피부염 진단 지침을 마련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진단,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최신의 아토피피부염 질환과 치료 트렌드를 반영해왔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 증상과 극심한 가려움증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환자들은 증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기 어렵고 일부는 불안, 우울 등 정신적인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증상이 심한 중등도-중증 환자들은 극심한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할 수 있다.

최근 이러한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위한 생물의약품이 개발되고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산정특례가 적용되는 등 치료 환경이 변화했다.

이에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는 2021년 아토피피부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개정했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생물의약품 치료를 권고하는 등 최신 치료 지견을 포함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는 매년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연 2회 학회 소식지를 발간해 학술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회원간 교류가 어려운 가운데 소식지는 회원들의 소식을 전달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외에도 질환에 대한 대국민 캠페인, 홍보활동 등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자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특히 광주, 부산 등 지역 환우회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직·간접적인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2021년에는 저명한 아토피피부염 국제 학술대회인 국제 아토피피부염학회(ISAD, International Society of Atopic Dermatitis)를 최초로 국내 유치해 국내외 의료진들과 함께 아토피피부염 진단 및 치료 최신 지견을 공유하기도 했다.

또한 임상의들이 새로운 치료법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임상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아토피 질환 인식을 제고하고 잘못된 치료 정보를 바로잡기 위한 대국민 건강강좌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손상욱 회장 미니 인터뷰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가 어떤 학회인지 소개 부탁드린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는 2000년에 창립되어 오랜 전통을 가진 학회 중 하나로, 아토피피부염에 대해 학문적, 임상적으로 관심이 있는 피부과 의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신임 회장에 취임한 소감과 포부를 말씀 부탁드린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는 2000년 출범한 이래 국내 유일의 아토피피부염 학회로서 아토피피부염 진단 및 치료 분야의 지침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최근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위한 획기적인 치료제들이 빠르게 출시되고 있는 만큼 회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2년여 간의 임기 기간 동안 더 많은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제를 통해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정비하고 질환에 대한 올바른 치료법과 정보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현재 아토피피부염의 핵심 과제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치료제들을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치료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특정 치료제가 어떠한 환자에게 적합할지 문제 등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 한다.
새롭게 출시되는 치료제들에 대한 부작용을 모니터링하고 해당 치료제로 치료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정보를 교육하는 것 또한 핵심 과제이다. 의사들이 새로운 치료제의 처방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환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작년부터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산정특례가 적용되는 등 정책적인 변화가 있었다. 학회 또는 임상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있는가?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생물의약품인 듀피젠트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에는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약가가 1년에 약 2천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보험급여와 산정특례가 적용되면서 많은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보험급여 및 산정특례가 적용되기 이전과 비교했을 때 불과 1~2년 사이 듀피젠트 처방을 받은 환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또한, 2020년 중증 아토피피부염 질병코드가 적용된 후 2021년부터 산정특례가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듀피젠트를 처방하는 의사들은 약에 대한 충분한 확신이 생겼다. 아직 처방 경험이 없는 의사들도 점차 치료제에 대한 확신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에서 새롭게 아토피피부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존 가이드라인과 다른 점은 무엇이고 치료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기존 가이드라인이 발행될 당시에는 아토피피부염 생물의약품이 출시되기 전이었으나 현재는 아토피피부염 최초의 생물의약품인 듀피젠트가 출시됐고 치료 경험 또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새로운 가이드라인에서는 듀피젠트를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처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하게 됐다.

치료 가이드라인은 의사들의 치료 경험과 합리적 지식을 취합해 결정된다. 치료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해당 치료제에 대한 학회원들의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에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듀피젠트가 처방가능한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이라고 판단돼 이를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에서 공표함으로써 다양한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아직 듀피젠트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는다. 소아 환자의 급여 적용의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현재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는 반면 소아 환자의 급여 적용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에서도 이에 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정부 당국에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질환 증상으로 인한 수면 장애로 성장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스테로이드 제제나 호르몬 제제를 치료에 사용할 경우에도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 면역억제제는 사용 부담이 있는 만큼 치료의 안전성 면에서 생물의약품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아 환자에게도 듀피젠트 보험급여를 적용하는 것은 당연하고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의 2022년도의 비전이나 새로운 사업 계획 등이 있다면?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는 국제 아토피피부염학회(ISAD 2021) 심포지엄을 국내 유치, 개최한 바 있다. 이러한 국제 심포지엄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아토피피부염 치료 환경 변화를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 개최를 정례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새로운 지식을 바탕으로 아토피피부염 진단 가이드라인도 개편할 계획이다. 치료 가이드라인 또한 최근 새로운 치료제들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으므로 다시 개편하는 것도 검토할 예정이다.
학문적으로는 특정 치료제가 어떠한 환자에게 좀 더 좋은 효과를 보일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바이오마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의료진을 대상으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며, 대국민 캠페인 홍보 등을 통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치료 환경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아토피피부염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수많은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진료해왔기 때문에 피부과 의사로서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앞으로도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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