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유출 걱정 없는 엑스선 혈액 조사기 상용화 목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박종훈)은 28일 박승우 박사 연구팀이 국내최초로 엑스선을 이용한 혈액 방사선 조사기를 개발하여 방사선 의료기기 전문기업 아이씨에스(대표 박형달)에 기술이전하고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혈액 방사선 조사기는 수혈 전에 혈액이 담긴 수혈용 혈액백에 방사선을 쪼여 혈액의 림프구를 제거하는 의료기기이다.

림프구를 제거하지 않으면 수혈 받은 혈액의 림프구가 환자의 몸 안에서 증식해 상피세포를 공격하는 이식편대숙주병이 생길 수 있으며, 치료법이 없고 부작용과 치사율이 매우 높아 수혈 전 반드시 혈액백에 방사선을 쪼이는 과정을 거쳐야 예방할 수 있다.

현재 혈액 방사선 조사기는 방사성 동위원소(세슘)를 선원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방사선 유출 위험, 방사능 폐기물 처리 문제 등으로 인해 정부의 규제 정책에 따라 전용 시설 및 전문 인력을 보유한 의료기관에서만 설치할 수 있어 설치 및 운영비용 부담이 있어 왔다.

박승우 박사 연구팀은 수혈용 혈액백 조사에 기존 방사성 동위원소 대신 엑스선을 사용하여 방사능 물질 유출 위험성을 완전히 해소하였고, 또한 혈액백에 최적화된 엑스선 조사기를 설계하여 정부의 규제 제한 없이 중소형 병원에서도 신속하게 설치 및 이용이 가능하게 됐다.

이번 혈액 방사선 조사기 개발 기술은 방사선 의료기기 전문기업 아이씨에스에 기술 이전하여 식약처 인증 과정을 거쳐 내년에 상용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종훈 원장은“이번 기술 이전 계약체결을 통해 혈액 방사선 조사기가 상용화 되어 기존 수입품을 대체할 수 있고, 관련 연구진과 의료진을 비롯하여 많은 환자분들이 안전하게 수혈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승우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혈액 방사선 조사기 개발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방사선기술개발사업과 한국방사선진흥협회의 방사선기술 사업화 지원 사업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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