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 5772명 분석, 음료류 섭취량은 남성이 여성보다 많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우리나라 성인은 하루에 섭취하는 수분의 절반 가까이를 물을 통해 얻는 것으로 밝혀졌다. 음료류 섭취량은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지만, 차(茶)만은 예외였다.

호남대 식품영양학과 한규상 교수가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5,772명(남 2,495명, 여 3,277명)을 대상으로 음료와 수분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결과 국내 성인의 하루 총수분 섭취량은 남성 2,251g(㎖), 여성 1,871㎖였다. 총수분 섭취량은 물ㆍ커피 등 각종 음료류ㆍ술ㆍ음식 내 수분 등을 모두 더한 양이다. 총수분 섭취량 중 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51.4%로, 절반을 약간 넘는 정도였다.

먹는샘물(생수)
먹는샘물(생수)

우리나라 성인은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기준에서 제시하고 있는 총수분 충분섭취량의 60%가량을 섭취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들수록 총수분 섭취량과 총 음료 섭취량이 함께 감소했다. 20대 남성의 총수분 섭취량은 2,344㎖로, 다른 나이대보다 많았다. 이중 총음료 섭취량은 614㎖로, 물(1,245㎖) 다음으로 많았다.

음료 중에선 탄산음료(148㎖)와 커피류(137㎖)를 많이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여성의 총수분 섭취량(1,784㎖)보다 500㎖ 이상 적었다. 20대 여성도 탄산음료(102㎖)ㆍ커피류(124㎖)를 즐겨 마셨다.

우리나라 성인은 음료류 중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고(하루 평균 108㎖), 다음은 기타류(65㎖)ㆍ우유류(45㎖)ㆍ탄산음료(44㎖)ㆍ다류(21㎖) 순이었다.

전체 남성의 평균 총 음료류 섭취량(341㎖)은 여성(289㎖)보다 많았다. 여러 음료 중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마신 것은 녹차 등 다류(茶類)가 유일했다(여 26㎖, 남 16㎖). 하루 평균 주류(술) 섭취량은 남성이 197㎖로, 여성(80㎖)의 두 배 이상이었다.

한 교수는 논문에서 “체내 수분의 손실이나 수분 섭취 부족으로 인한 탈수는 의식 저하ㆍ저혈압ㆍ잦은맥박을 유발하고, 구강 내 침의 기능 저하, 신장결석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신체 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은 탈수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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