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전홍재ㆍ김찬 교수팀, 표적치료제 개발 새 방향성 제시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전홍재김찬 교수팀은 위암 조직의 독특한 혈관 구조인 고 내피 세정맥(High endothelial venule, HEV)이 위암 면역 상태를 구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왼쪽부터) 전홍재 교수와 김찬 교수 
(왼쪽부터) 전홍재 교수와 김찬 교수

이번 연구는 국제 면역항암치료학회(SITC)의 공식학술지인 종양면역치료저널(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IF 13.751) 최신호에 게재됐다.

국내 암 발병율 1위를 차지하는 위암은 환자 20-30%만 면역항암제에 치료 반응을 보인다. 항암면역 반응은 암세포를 공격하는 킬러세포인 T세포 존재 여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는 암 조직 내 T세포의 양에만 초점을 맞춰 왔으며 T세포 침윤 패턴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다.

전홍재김찬 교수팀은 위암 진단 후 수술 받은 환자 460명을 대상으로 위암 조직 내의 T세포 침윤 패턴과 고 내피 세정맥을 분석해 T세포 침윤 후 위암 조직 내부의 면역반응을 크론 유사 림프구 반응(CLR), 종양 주변 부위 림프구 반응(PLR), 종양 내부 림프구 반응(ILR)의 세 가지로 분류했다. 이와 함께 고 내피 세정맥 주위에 CD8 T세포와 CD4 T세포가 집중적으로 밀집되어 있고, 면역 자극 유전자가 현저히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T세포가 암세포 공격을 위해 종양 내부로 침투할 때 고 내피 세정맥이 진입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고 내피 세정맥이 많은 위암일수록 T세포 침윤 패턴에 관계없이 수술 후 재발률이 낮고, 전체 생존기간도 길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고 내피 세정맥이 많을수록 면역학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위암 치료에도 좋은 예후를 가지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는 고 내피 세정맥(HEV)이 많은 위암 환자일수록 면역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향후 면역항암치료에 잘 반응하는 위암 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 교수는 고 내피 세정맥은 면역세포가 암세포 침투하기 위한 진입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한만큼 진입로를 늘리는 표적치료제가 개발된다면 면역항암치료의 내성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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